내달2일 재입찰 은행들에 자금이 남아돌면서 한은이 실시한 외국환평형기금
의 콜자금입찰이 처음으로 부분 유찰됐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만기가 된 6천억원의 외국환평형기금을
콜자금으로 운용하기위해 은행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5천50억만이
응찰해 이중 4천10억원만이 연10.6%에 낙찰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과 평화은행은 각각 7백50억원과 2백90억원을 연10.0%로 응찰
했으나 예정가미달로 유찰됐다.

외국환평형기금의 콜입찰이 부분유찰되기는 이 제도가 실시된 지난
94년 1월27일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유찰된 1천9백90억원에 대해선 10일2일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팔아 조성된 기금을 94년부터 14일짜리
콜자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처럼 한은이 실시한 콜자금입찰이 미달한 것은 최근 시중에 자금이
남아돌면서 은행들이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외부자금차입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실제 지난 28일현재 은행들의 9월하반월 지급준비금은 적수기준
1조9천억원,당일기준 5천억원의 잉여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이날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0.50%로 전날
(연11.0%)보다 0.50%포인트 떨어졌다.

자금관계자들은 최근들어 한은이 통화관리를 융통성있게 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작은 편이어서 자금이 넘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추세라면 다음주중엔 하루짜리 콜금리는 한자리숫자에 진입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