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당국간회담이 27일 북경에서 열린다.

남측에서 이석채재정경제원차관, 북측에서 전금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우성호선원등 납북자
송환문제 <>경제협력문제 <>북수재에 대한 지원문제등를 의제로 논의할
방침이다.

이차관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26일 오후 중국민항및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이번 회담은 그러나 우성호선원 송환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차이가
뚜렷해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측은 피랍된 우성호선원 송환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미흡했다는 그간의
비난여론을 감안, 북측에 선원의 조속한 송환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도 25일 국정감사 답변에서 "우성호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이며 이 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다른 의제는 논의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정부의 강한의지를 내비친바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때 이번 협상에선 쌀문제는 거론
조차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북측은 "우성호문제를 지렛대로 이용, 가능한한 추가 쌀지원을
얻어내겠다는 입장"(통일원당국자)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20일에 이어 25일에도 중앙방송을 통해 우성호
선원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들 선원이 불법침입및 도주를 시인한 만큼
공화국법에 따라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 이 문제를 협상용으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