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창] 불황 모르는 일본 빠찡꼬..이봉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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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다녀온 비즈니스맨치고 빠찡꼬점에 한번 들러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빠찡꼬는 일본인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존재다.
전국 어디를 가나 어렵지 않게 발견할수 있는것이 빠찡꼬점이다.
점포는 좁은공간에 수백대의 기계로 꽉차있다.
빌딩전체가 빠찡꼬점인 곳도 있다.
빠찡꼬점은 한때 폭력조직과 관련된 어두운 분위기가 지배했지만 최근엔
여자들도 장바구니를 들고 서슴없이 즐기는 곳이 됐다.
대낮에도 넥타이를 맨 사람들이 북적대 농땡이 영업사원들의 아지트역할을
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국민적 레저산업이자 일본의 명물이 됐다.
빠찡꼬는 지극히 간단한 게임이다.
구슬을 쏘아올려 작은 구멍속에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구멍속에 구슬이 들어가면 화면이 움직이고 화면의 그림들이 일치할 경우
구슬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일본인들중에는 빠찡꼬를 직업으로 삼고있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점포마다 적게는 십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에 이르는 단골 "꾼"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이 좋으면 "놀고 돈도 버는"게임을 하지만
"시간잃고 돈날리는" 경우가 더 많다.
고 톱판에서 돈을 버는것은 고리를 뜯는 사람뿐이듯 업주가 중간에서
항상 자기몫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이 빠찡꼬라면 사족을 못쓰는것은 게임이 그만큼 재미
있기 때문이다.
기계에서 구슬이 우르르 쏟아질때의 날아갈듯한 기분을 잊지 못한다.
빠찡꼬는 사실 "돈내고 돈먹기" 게임이기 때문에 도박에 해당한다.
도박은 물론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빠찡꼬가 버젓이 영업을 하는것은 눈가리고 아옹식으로 법규제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빠찡꼬점에서는 돈을 내고 구슬은 살수 있지만 구슬을 다시 돈으로 바꿀
수는 없다.
돈으로 바꿀수 있는 간단한 물품을 내준다.
이 물품을 갖고 지정된 장소에 가 돈으로 교환한다.
빠찡꼬점에서 직접 돈을 내주면 도박으로 법률에 저촉되므로 이것을 피하는
수단이다.
그것이 그것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여튼 이렇게해서 빠찡꼬점은 합법적으로
영업한다.
빠찡꼬는 일본에서 대단한 산업이다.
전국에 널린 점포가 1만8천곳에 이르고 전체시장규모도 18조~25조엔으로
추산되고 있다.
20조엔가량인 국내 자동차생산규모를 웃도는 금액이다.
빠찡꼬점업계의 큰손인 마루한코퍼레이션의 경우 체인점포가 64곳에
달한다.
연간 총입장자수는 1천5백만명으로 도쿄디즈니랜드에 필적하고 매상고도
1천5백억엔에 이른다.
대형유통그룹인 다이에마저 계열사를 통해 빠찡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빠찡꼬기계도 신기종이 줄이어 쏟아지고 있다.
5만대이상이 팔리면 히트작으로 분류돼 날개돋친듯 팔린다.
지난해 선보인 "CR황문2"는 1년만에 30만대가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
했다.
빠찡꼬점들은 불경기에도 불구, 대체로 호황을 구가한다.
여타산업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빠찡꼬업은 대체로 3%안팎의 이익률을
유지한다.
이런 붐을타고 산교라는 기기메이커는 상장회사가 됐고 빠찡꼬체인에서도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꾼"들은 요즘 더욱 살맛을 느끼고 있다.
실물과 똑같은 컴퓨터소프트들이 나와 집에서도 게임을 즐길수 있게된
때문이다.
컴퓨터게임으로 돈을 버는것은 불가능하지만 피나는 연습을 한후에 실전에
임할수 있게 됐다.
통신서비스를 통해 빠찡꼬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품도 나왔다.
이 서비스는 전화료외에 시간당 1천8백엔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잘만하면
상품도 우송 받을수 있다.
일본은 그야말로 빠찡꼬천국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
드물 것이다.
빠찡꼬는 일본인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존재다.
전국 어디를 가나 어렵지 않게 발견할수 있는것이 빠찡꼬점이다.
점포는 좁은공간에 수백대의 기계로 꽉차있다.
빌딩전체가 빠찡꼬점인 곳도 있다.
빠찡꼬점은 한때 폭력조직과 관련된 어두운 분위기가 지배했지만 최근엔
여자들도 장바구니를 들고 서슴없이 즐기는 곳이 됐다.
대낮에도 넥타이를 맨 사람들이 북적대 농땡이 영업사원들의 아지트역할을
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국민적 레저산업이자 일본의 명물이 됐다.
빠찡꼬는 지극히 간단한 게임이다.
구슬을 쏘아올려 작은 구멍속에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구멍속에 구슬이 들어가면 화면이 움직이고 화면의 그림들이 일치할 경우
구슬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일본인들중에는 빠찡꼬를 직업으로 삼고있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점포마다 적게는 십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에 이르는 단골 "꾼"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이 좋으면 "놀고 돈도 버는"게임을 하지만
"시간잃고 돈날리는" 경우가 더 많다.
고 톱판에서 돈을 버는것은 고리를 뜯는 사람뿐이듯 업주가 중간에서
항상 자기몫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이 빠찡꼬라면 사족을 못쓰는것은 게임이 그만큼 재미
있기 때문이다.
기계에서 구슬이 우르르 쏟아질때의 날아갈듯한 기분을 잊지 못한다.
빠찡꼬는 사실 "돈내고 돈먹기" 게임이기 때문에 도박에 해당한다.
도박은 물론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빠찡꼬가 버젓이 영업을 하는것은 눈가리고 아옹식으로 법규제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빠찡꼬점에서는 돈을 내고 구슬은 살수 있지만 구슬을 다시 돈으로 바꿀
수는 없다.
돈으로 바꿀수 있는 간단한 물품을 내준다.
이 물품을 갖고 지정된 장소에 가 돈으로 교환한다.
빠찡꼬점에서 직접 돈을 내주면 도박으로 법률에 저촉되므로 이것을 피하는
수단이다.
그것이 그것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여튼 이렇게해서 빠찡꼬점은 합법적으로
영업한다.
빠찡꼬는 일본에서 대단한 산업이다.
전국에 널린 점포가 1만8천곳에 이르고 전체시장규모도 18조~25조엔으로
추산되고 있다.
20조엔가량인 국내 자동차생산규모를 웃도는 금액이다.
빠찡꼬점업계의 큰손인 마루한코퍼레이션의 경우 체인점포가 64곳에
달한다.
연간 총입장자수는 1천5백만명으로 도쿄디즈니랜드에 필적하고 매상고도
1천5백억엔에 이른다.
대형유통그룹인 다이에마저 계열사를 통해 빠찡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빠찡꼬기계도 신기종이 줄이어 쏟아지고 있다.
5만대이상이 팔리면 히트작으로 분류돼 날개돋친듯 팔린다.
지난해 선보인 "CR황문2"는 1년만에 30만대가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
했다.
빠찡꼬점들은 불경기에도 불구, 대체로 호황을 구가한다.
여타산업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빠찡꼬업은 대체로 3%안팎의 이익률을
유지한다.
이런 붐을타고 산교라는 기기메이커는 상장회사가 됐고 빠찡꼬체인에서도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꾼"들은 요즘 더욱 살맛을 느끼고 있다.
실물과 똑같은 컴퓨터소프트들이 나와 집에서도 게임을 즐길수 있게된
때문이다.
컴퓨터게임으로 돈을 버는것은 불가능하지만 피나는 연습을 한후에 실전에
임할수 있게 됐다.
통신서비스를 통해 빠찡꼬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품도 나왔다.
이 서비스는 전화료외에 시간당 1천8백엔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잘만하면
상품도 우송 받을수 있다.
일본은 그야말로 빠찡꼬천국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