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총 2억2천만달러를 들여 컴퓨터의 핵심 기억장치인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생산기지를 글로벌화, 중국 대련에 공장을 신설하고
미맥스터사의 동남아 3개국 공장을 인수키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현대는 이를 통해 오는 2000년까지 연매출 50억달러를 달성, HDD분야의
세계 2위업체로 도약하는 한편 2005년에는 세계 최대업체로 올라선다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확정했다.

이 회사는 우선 대련(료녕성)에 총 1억2천만달러를 들여 <>대지 4만6천평
<>연건평 1만2천5백평 규모의 HDD 조립공장을 내년초 착공, 97년 1.4분기중
완공해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는 이 공장에서 2000년까지 연산 8백만개 체제를 구축, 연간 16억달러
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또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 맥스터사로부터 이 회사소속의
싱가포르 태국 홍콩등 3개지역 생산법인(공장)을 1억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의향서(MOU)를 최근 교환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같은 해외 생산기지 다변화를 통해 <>한국(이천.덕평공장)과
싱가포르에서는 고급제품을 <>태국과 중국에서는 저급제품을 각각 생산하는
이원화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특히 한국 본사에서는 헤드미디어 HDD용 ASIC(주문형 반도체)등 고부가
첨단부품 생산에 집중, HDD 제조기술 개발과 인프라구축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또 맥스터사와의 HDD관련 역할 분담안도 확정, 맥스터사는 제품 기술개발과
마케팅 영업에만 주력하고 현대전자는 제품생산에 특화키로 했다.

현대는 이에앞서 지난 93년 맥스터사의 지분 40%를 1억5천만달러에 인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대는 맥스터사가 올 2.4분기중 <>매출 3억1천6백만달러 <>순손실 1천3백
80만달러를 기록, 작년(매출 9억달러,순손실 8천2백만달러)에 비해서는
경영이 호전되고 있으나 아직 적자체질을 완전히 벗지 못하고 있어 동남아
공장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1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 보조기억 장치인 HDD는 컴퓨터 수요급증에 따라 연평균 20%씩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오는 97년에는 세계 시장규모가 2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