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여성여객기 조종사가 탄생할 것인가.

선진국의 경우 여성조종사가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한명도
배출된 적이 없는 불모지에 12명의 여성들이 도전장을 냈다.

이들은 대한항공의 사내 여직원 및 대졸여성을 상대로한 여성여객기
조정사 공개모집에서 1차합격의 관문을 뚫고 최종합격을 향해 뛰고 있다.

이들 맹렬여성은 최종합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름밝히기를 꺼리고 있어
황모(23) 홍모(22) 오모(23) 허모(23)씨 등으로만 알려져있따.

이중 대한항공 사내여직원은 8명이며 나머지 4명은 대졸여성들.

이들은 까다롭기로 악명높은 조종사 신체검사와 면접으로 이뤄진 1차관문
을 거뜬히 통과했다.

이들이 조종사가 되기위한 앞길은 더욱 험난하다.

오는 11월말까지 이어지는 기능적성검사 비행심리적성검사 항공기시뮬레이
터테스트 영어구술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2차과정을 통과해야만 본격적인 조종사교육을 받게 된다.

2차합격자들은 12월 시작되는 제주도 대한항공비행훈련을 무선통신면장,
자가용 사업용 조종사면장을 취득해야 한다.

이어 부조종사교육을 이수해야 비로소 조종사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전과정에 걸리는 기간은 3년이상이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