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세계계량경제학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다양하며 주요 초청논문만
추려도 방대한 양이 된다.

이중 관심의 초점이된 몇개만 간략히 소개한다.

이들 논문의 최종본은 저자들이 현재 집필중이다.

따라서 약간의 수정이 뒤따를수 있다.

<> 사회적 변수의 도입 (조지 아컬로프.버클리대)=베커등 경제학자들은
결혼이나 자식을 갖는것등 사회 현상들을 경제이론으로 설명하였다.

이들은 예를 들어 자식을 갖는것을 내구적 경제재화와 다름없이 취급
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회현상들은 특수한 외부효과가 있어 이를 모델에 넣지
않고는 만족스러운 설명을 할수 없다.

이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있기를 원한다는 가정을 하고 이의
사회정책적 의미를 보자.

언어의 예를들면 사람들이 자기들 주변에서 쓰는 말투에 동화하려 하는
것을 흔히 볼수 있다.

이사회적 동질화를 모델화하면 이는 뉴턴의 인력모델과 흡사하여 여러가지
종류의 균형점들이 존재할수 있다.

미국 각 지역에서 흑인들이 쓰는 영어들은 시간이 감에 따라 서로
비슷해졌지만 백인들이 쓰는 영어와 점점 더 멀어진다는 사실을 위의 모델로
설명할수 있다.

어느 엘리트 학교에 다니는 유망한 흑인청년이 강도질을 하다 잡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있다.

이는 빈민가 출신인 이 청년이 빈민가 사회에도 속하지 못하고 또 엘리트
학교의 사회에도 제대로 끼지 못해 그가 어느 한쪽에 가까워지려는 몸부림
으로 설명할수 있다.

사회정책으로 사회를 한 균형점에서 더 나은 곳으로 옮길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할렘 빈민가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한 연사가 졸업생 모두
에게 대학교 장학금을 약속한 일이 있다.

몇년후 그 학교 졸업생중 대학을 졸업한 비율이 평균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 학생들에게는 약속된 장학금이 아니라도
충분한 장학금의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 한 학생을 그가 속해 있는 사회에서 뛰어나게 하기는 어려워도 어느
한 그룹에 자극을 주어 이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같이 발전하게 하는 것은
훨씬 용이한 일이다.

<> 진화적 게임이론 (미치히로 캔돈.도쿄대)="죄수들의 딜레마"게임의
예를 보자.

두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각기 협조적으로 행동할수도 있고 비협조적으로
행동할수도 있다.

두 사람이 같이 협력하면 이들은 각기 4라는 이득을 얻는다.

두사람 모두 비협조적이면 이들은 각기 2를 얻는다.

한사람이 협조적이고 다른 사람이 비협조적이면 협조적인 사람은 1,
비협조적인 사람은 5의 이득을 얻는다.

이들이 동시에 협조나 비협조를 택한다면 어떻게 할까.

어느 한사람의 입장을 보면 다른 사람이 협력을 할때나 하지않을 때나
자신이 비협조적인 것이 협조적인 것보다 유리하다.

결국 둘다 비협조적으로 행동하고 각기 2의 이득을 얻는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 협력했다면 둘다 4를 얻을수 있었다.

실리를 계산하여 행동한 것이 비효율적 결과를 초래했다.

둘다 비협조를 선택한후 각자 이를 번복할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 될까.

어느 사람이나 혼자 비협조에서 협조로 바꾸면 이득이 2에서 1로 되므로
일방적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때의 "비협조.비협조"와 같이 어느 한사람도 일방적 이탈을 원하지 않는
정책들의 묶음을 내시균형이라 한다.

어느 한 시장에 두 기업이 있어 각자 자신의 물건을 비싸게 팔거나(협조)
또는 싸게 팔수 있다고(비협조)하자.

그리고 위의 이득 수준을 기업의 이윤으로 해석해 보자.

만약 현 가격구조가 "저가.저가"이면 어느 기업이나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면 불리하다.

즉 이 가격구조는 내시균형을 이룬다.

경제학자들은 많은 경제모델들을 게임모델로 해석하여 그 모델들의 내시
균형으로 경제가 귀결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한다고 해서 꼭 내시균형으로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내시균형들이 여럿이면 선택의 문제도 생긴다.

위에서 본 비효율의 문제도 있다.

이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생물학에서 성공적으로 쓰인 진화적 게임이론이
도입되었다.

한 예를 보자.

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 사람들이 우연히 짝으로 만나 위의 게임을 하고 또
이것이 그후에 계속 되풀이 된다고 하자.

시작할때에는 사람들이 항상 비협조적으로 행동한다고 하자.

그러나 약간의 돌연변이가 생겨 이들은 처음엔 계속 협조적이었다가
비협조자를 만나 손해를 본 다음에야 비협조적으로 변한다하자.

돌연변이가 재래형을 만나면 처음에는 손해를 보지만 다음부터는 재래형과
마찬가지로 된다.

반면 돌연변이가 돌연변이를 만나면 4라는 큰 이익을 얻는다.

일정한 조건하에서 돌연변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흥성해 결국 모두가
돌연변이와 같이 행동하며 서로 협조하게 된다.

부도덕한 사람이 정직한 사람을 만나 속이면 일시적 이득을 얻을수 있음
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사회가 도덕적인 사회로 되는 과정을 이상과 같이
설명할수 있다.

<> 정치적 변수의 도입 (엘허넌 헬프먼.텔아비브대)=국제경제의 일반균형
모델 혹은 게임모델에 정치적 변수들을 넣어 이를 이론적으로 또 실증적으로
분석할수 있다.

예를 들어 최적 관세도출에 정치적 변수를 넣을수 있고 또 APEC등 경제
통합에 따른 각국의 전략적 정책의 결정에서 정치적 변수의 역할을 분석할
수있다.

실증적 검토의 결과 정치적 변수가 국제경제현상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 화폐와 경기변동 (크리스토퍼 심스.예일대)=기존의 통화이론자들은
통화가 경기변동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주장한다.

연방은행 학자들은 2차대전후 미국의 경기변동은 거의 통화의 변화에
의해 설명된다고 믿고 있다.

한편 실물경기변동론자들은 경기변동은 생산성이나 기술의 충격에서 설명
되며 통화의 역할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들의 대립에서 우리는 자료가 무엇을 말해주는가를 보아야 한다.

다변수 자기회기(vector autoregression)를 써서 분석해 보면 통화량(M1)
보다 이자율 변환이 경기변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