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블라우스 바람이 올가을 여성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셔츠블라우스란 깃을 남성용 와이셔츠처럼 뾰족하고 날카롭게 처리한
형태.

리본블라우스와 함께 여성의상의 기본아이템으로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던
이 블라우스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복고풍 글래머룩의 유행 덕분이다.

몸매를 강조하는 슬림&피트 수트에 가장 잘어울리는 것이 바로 이 셔츠
블라우스이기 때문.

색상은 올가을 액센트컬러로 떠오르는 생생하고 강렬한 원색계열이 주종을
이룬다.

광택소재를 사용하며 허리와 어깨선을 타이트하게 처리해 전체적으로 깔끔
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또 다른 스타일은 품을 다소 넉넉하게 잡은 박스형으로 장난기 가득한
소녀의 분위기를 낸다.

이런 캐주얼풍에는 흰색도 많이 쓰이며 진바지나 멜빵바지와 함께 입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셔츠블라우스에는 폭이 좁아 몸에 꽉 붙는 하의와 겉옷이 어울린다.

"다트를 넣은 테일러드재킷, 날씬하게 밑통이 좁아지는 시가렛팬츠(담배
처럼 가늘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 또는 허벅지에서 무릎까지는 꼭 끼다가
그 아래는 넓게 퍼지는 나팔바지를 함께 입으면 매우 세련된 차림이 된다"는
것이 유림 내수사업본부 권정선씨의 조언.

소재는 면 레이온 실크 아일렛(흰 바탕에 자잘한 자수무늬가 새겨진
고급스런 질감의 소재)과 함께 비닐처럼 매끈한 광택소재가 많이 쓰인다.

무늬는 없거나 줄무늬 정도가 대종.

신원 "베스띠벨리"의 박경원 기획팀장은 "기존의 새틴보다는 매끈하고
광택있는 나일론이나 투톤효과(보는 각도에 따라 두가지 색으로 보이는
소재)를 내는 나일론제품"을 권한다.

같은 형태라도 그같은 소재로 만든 것이 경쾌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준다고.

셔츠블라우스 바람은 백화점이나 단독의류매장에서 이미 강하게 불고 있다.

패션매장 담당자들은 판매되는 블라우스의 60%이상이 길고 날렵한 칼라의
셔츠형이라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