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때문에 샷건방식으로 진행된 제38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선수들이 무더기로 실격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94월드컵에서 박남신의 스코어카드 오기로 인한 실격사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마당에 이러한 일이 벌어져 더욱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

15일 뉴코리아CC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최경주(25.반도)와
김혁(32.던롭)은 티오프시간 지연으로, 박노석(28.아스트라)과
김태복(25.던롭)은 스코어카드 오기로 각각 실격당했다.

95팬텀오픈 챔피언으로 차세대 유망주인 최경주는 이날 복통이
심해 기권하려다 경기장에 직접 와서 통보하려던 것이 그만 티오프시간에
늦게 된 배경이었다.

최의 경우는 그래도 다른3명에 비해 나은 편이었다.

87년에 프로에 입문한 김혁은 이날 오전8시44분이 티오프시간인데도
50분께에 프론트에 허겁지겁 도착, 실격당했다.

프로3년차로 최근 상승세인 박노석은 대회 첫날 6번홀의 스코어를
1타 적게 적어낸 것이 발견돼 실격당했다.

박은 그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했음에도 스코어카드에는 파로
돼있었다.

역시 프로3년차인 김태복의 경우는 더 심한 케이스. 그의 카드에는
2라운드 최종홀스코어가 아예 공란으로 돼있었다.

한편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문광식과 권영석이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중간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후 4시현재)

첫날 선두였던 일본의 도미타 마사유키는 이날 오버파의 난조를 보이고
있고, 최상호도 전반을 1오버파로 넘어가 상위권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