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러시아 통신기기제조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러시아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크로스나사와 교환기등 통신
시스템 생산 합작회사인 삼성-크로스나사를 설립키로 하고 최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삼성-크로스나사는 초기 자본금이 4백2만달러로 모스크바에 설립되며 삼성
은 2백85만달러를 투자, 71%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5년내 자본금을 3천만달러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삼성-크로스나사는 올해 1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초기에는
농.어촌용 교환기를 반제품형태로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아 조립생산을
하다 점차 대도시형 교환기와 무선시스템까지 확대하고 96년 하반기에는
연50만회선분량의 교환기생산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이 회사내에 기술교육및 기술전수를 목적으로 한
기술지원센터(TSC)를 설립, 운영키로 크로스나측과 합의했다.

기술지원센터는 현지 서비스요원및 거래선의 기술인력에 대한 교육과 각종
통신장비기술의 전수등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합작한 크로스나사는 1백26년의 역사를 가진 통신기기
전문생산업체로 위성기지국 위성TV수신장치등을 제조해 왔고 건설 운송
보험 무역 금융등 분야에 13개의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3년 러시아 정부의 요청을 받고 크로스나사와 접촉한이래
상호협력가능성을 확인한뒤 이번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8월에는 러시아
통신부로부터 유무선교환기및 통신시스템의 수출모델 전부에 대해 형식승인
을 받았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