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방산 출입 금지 구역에 몰래 들어갔다가 길을 잃어 헬기로 구조됐던 등산객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검은 문화재보호법위반 혐의로 서울에서 왔던 60대 관광객 A씨와 50대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A씨 등은 지난해 9월7일부터 8일 오전 사이 산방산 공개 제한 구역에 허가 없이 들어간 혐의를 받고는다. 산방산은 국가지정문화재(명승 제77호)로, 정상부 등은 자연유산가치 보존을 위해 2012년 1월1일부터 공개가 제한돼 있다. 만일 허가 없이 공개 제한 구역에 들어가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나 2년 이하 징역형을 받는다.이들은 8일 오전 9시4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에서 내려오던 중 길을 잃었다며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119구조대는 이들 몸에 로프를 매달아 소방 헬기로 구조했다. 당시 이들이 절벽 인근에 있어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들이 구조된 장소는 산방산 정상에서 30m 아래인 동쪽 사면으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공개 제한 구역이었따.이들은 당시 소방 당국에 "전날 오솔길로 산방산에 올랐다가 길이 끊겨 되돌아오려 했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며 "날이 밝은 뒤에도 길을 찾지 못해 구조를 요청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가다 길을 잃어 공개 제한 구역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등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고의로 무단 입산했다고 봤다. 조사 결과 이들은 등산용 앱에 누군가 올린 '산방산 무단 입산 인증 글'을 보고 사전에 경로를 파악해 등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
이혼 소송 중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법무법인 출신 미국 변호사 현 모씨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검찰은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열린 현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와 수법 이후 피고인 태도 등에 비춰볼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현씨는 지난해 12월3일 이혼 소송을 제기한 뒤 별거 중이던 아내를 주상복합아파트로 불러 주먹과 쇠 파이프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피해자를 여러 차례 가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은 인정하지만, 살해 의도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쇠 파이프 역시 반려 동물 놀이용 막대라고 주장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원석 검찰총장이 부산 돌려차기 폭행 사건 피해자 A씨가 보낸 감사 인사에 편지와 책으로 답했다.A씨는 최근 검찰청 홈페이지에 있는 '검찰총장과의 대화'에서 "검사님들이 아니었다면 외로운 싸움을 진즉 포기했을 것"이라며 "여전히 보복 재판은 남아있지만, 총장님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121곳의 구멍은 뚫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검찰이 A씨가 입고 있던 옷에 121개 부위 표본을 채취해 대검에 재감정을 의뢰한 결과, 청바지 안쪽에서 가해자의 DNA가 나와 성범죄 입증 증거가 됐다.A씨는 "총장님은 저에게 많은 귀감을 주시는 분"이라며 "지금도 살아있는 피해자 중 수사 체계에 반론을 제기하는 범죄 피해자가 극히 드물다"고 글을 남겼다.이에 이 총장은 A씨에게 자필 편지와 함께 샤넬 밀러의 '디어 마이 네임'과 나태주의 '육필시화집'을 보냈다.이 총장은 편지에서 "읽는 내내 아픔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되었으며 국민을 지키는 호민관으로서 검찰의 역할을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든든히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A씨는 이에 "피해자에게 건네는 한 문장은 죽음을 이끌기도 생명을 늘리기도 한다"며 "이 편지 덕분에 꼭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