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아시아진출 '바람'..은행 해외점포의 48%가 아시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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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장을 선점하라".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시장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선발 시중은행은 물론 후발시중은행과 특수.지방은행,그리고 제2금융기관
까지 앞다투어 아시아시장에 점포를 내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진출하고 있는 나라도 홍콩 중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부터. 92년 한햇동안 은행들은 10개의 신설점포(지점 현지법인
사무소포함)중 8개를 아시아시장에 냈다.
93년에 신설된 17개의 해외점포중 14개가 아시아시장에 위치했다.
지난해엔 4개의 신설점포 모두가 홍콩 중국등 아시아지역점포였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12일 문을 연 산업은행 마닐라사무소를 포함,11개의 신설점포중 10개가
중국 베트남 홍콩등에 집중됐다.
유일한 비아시아지역 점포는 장기신용은행의 케이만군도 무인점포였다.
이에따라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2백3개중 아시아지역의 점포(97개)가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전체의 절반수준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은행들이 정부의 내인가를 받아 내년까지 개설할 계획인 점포는
총38개에 달한다.
이중 30개가 중국 베트남 인도등 아시아지역 점포들이다.
이처럼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시장을 타킷으로 잡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이들 지역이 이른바 "이머징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선진국기업은 물론 국내기업들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지역들이다.
기업이 장사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러자면 자연 금융기관의 존재가
필요하다.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이 최근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다.
막강한 재력의 화교들이 주매입자인 "드래곤본드"가 양키본드나
사무라이본드 못지않게 각광받고 있다.
드래곤본드의 주선은 아시아시장에서 이뤄진다.
이를 주선하고 인수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지역점포는 필수적이라는게
은행들의 판단이다.
또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에서의 영업이 한계에 부닥친 것도
간접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들 지역의 점포는 별볼일 없는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일본 미국지역의 경우 "거품"이 꺼지면서 부실채권이 늘어가는
추세다.
자연 비용이 적게들고 수익은 많이 나는 아시아지역을 선호할수밖에
없다.
유병인조흥은행상무는 "미국이나 유럽엔 점포를 신설하기보다는 현지
기관을 매입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는 대신 아시아지역엔 가급적
점포를 많이 내자는게 현재의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시장진출경쟁이 야기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과당경쟁이 첫번째다.
국내기업이 신디케이티드론을 도입하거나 변동금리채권(FRN)을 발행하려고
할라치면 현지 금융기관들이 서로 주간사를 맡기위해 출혈경쟁을 벌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될수 밖에 없다.
현지 금융당국의 과도한 요구도 문제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등은 현지에 진출하기위해 안달인 한국계 금융기관의
약점을 이용,현지기업이나 한국진출 자국기업에 상당한 대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기관들의 아시아시장진출은 분명 세계화시대를 앞서나가려는
움직임이다.
금융개방을 앞두고 바람직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뚜렷한 계획없이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아시아시장에
진출한다면 금융기관의 국제화라는 긍정적의미를 반감시킬수 밖에 없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시장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선발 시중은행은 물론 후발시중은행과 특수.지방은행,그리고 제2금융기관
까지 앞다투어 아시아시장에 점포를 내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진출하고 있는 나라도 홍콩 중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부터. 92년 한햇동안 은행들은 10개의 신설점포(지점 현지법인
사무소포함)중 8개를 아시아시장에 냈다.
93년에 신설된 17개의 해외점포중 14개가 아시아시장에 위치했다.
지난해엔 4개의 신설점포 모두가 홍콩 중국등 아시아지역점포였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12일 문을 연 산업은행 마닐라사무소를 포함,11개의 신설점포중 10개가
중국 베트남 홍콩등에 집중됐다.
유일한 비아시아지역 점포는 장기신용은행의 케이만군도 무인점포였다.
이에따라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2백3개중 아시아지역의 점포(97개)가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전체의 절반수준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은행들이 정부의 내인가를 받아 내년까지 개설할 계획인 점포는
총38개에 달한다.
이중 30개가 중국 베트남 인도등 아시아지역 점포들이다.
이처럼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시장을 타킷으로 잡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이들 지역이 이른바 "이머징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선진국기업은 물론 국내기업들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지역들이다.
기업이 장사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러자면 자연 금융기관의 존재가
필요하다.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이 최근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다.
막강한 재력의 화교들이 주매입자인 "드래곤본드"가 양키본드나
사무라이본드 못지않게 각광받고 있다.
드래곤본드의 주선은 아시아시장에서 이뤄진다.
이를 주선하고 인수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지역점포는 필수적이라는게
은행들의 판단이다.
또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에서의 영업이 한계에 부닥친 것도
간접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들 지역의 점포는 별볼일 없는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일본 미국지역의 경우 "거품"이 꺼지면서 부실채권이 늘어가는
추세다.
자연 비용이 적게들고 수익은 많이 나는 아시아지역을 선호할수밖에
없다.
유병인조흥은행상무는 "미국이나 유럽엔 점포를 신설하기보다는 현지
기관을 매입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는 대신 아시아지역엔 가급적
점포를 많이 내자는게 현재의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시장진출경쟁이 야기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과당경쟁이 첫번째다.
국내기업이 신디케이티드론을 도입하거나 변동금리채권(FRN)을 발행하려고
할라치면 현지 금융기관들이 서로 주간사를 맡기위해 출혈경쟁을 벌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될수 밖에 없다.
현지 금융당국의 과도한 요구도 문제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등은 현지에 진출하기위해 안달인 한국계 금융기관의
약점을 이용,현지기업이나 한국진출 자국기업에 상당한 대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기관들의 아시아시장진출은 분명 세계화시대를 앞서나가려는
움직임이다.
금융개방을 앞두고 바람직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뚜렷한 계획없이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아시아시장에
진출한다면 금융기관의 국제화라는 긍정적의미를 반감시킬수 밖에 없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