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천안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콜레라의 여파로 추석연휴가
끝난 11일 서울시내 수산물시장과 수산물취급 식당들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으며 병원과 약국에는 단순한 설사등의 증세를 콜레라로
오인한 환자들이 급증하는등 콜레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또 목욕탕 수영장 예식장등 다중 이용업소들은 이용객이 줄어들자
소독을 강화하고 생선회등 각종 회종류의 음식공급을 중단하는등
나름대로의 콜레라 전염방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강화의 황모씨(여.54)등 3명과 인천의 안모씨
(남.48)가 콜레라환자로 최종확인돼 전체 진성콜레라환자수는 12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의사콜레라환자수는 25명에서 천안 19명과 대전2명등 21명으로
줄었다.

복지부는 "추석연휴가 끝남에 따라 서울과 경기등 수도권지역 귀성객
사이에 콜레라환자의 발생우려가 높다"며 "이번주가 콜레라 확산여부의
최대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산물시장·식당 = 서울 노량진수산시장내 1백50여 횟집들은 추석
연휴를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으나 이날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자 사실상 휴업상태에 놓였다.

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내 (주)강동수산으로부터 수산물을 공급받는
40개 업체들도 이날 문을 열었으나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는 상태.

<>수영장·목욕탕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실내수영장에는 이날
이용객이 30%정도 줄어들었으며 진양목욕탕(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새롬목욕탕(서울 서초구 서초동)도 각각 이용객이 평소 월요일에
비해 20~30%정도 감소하는등 목욕탕과 수영장의 입장객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병원·약국 = 병원과 약국에는 설사와 고열등을 무조건 콜레라증세로
착각하고 놀라 찾아오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이화여대부속병원은 지난 10일부터 하루평균 30~40명의
설사증세 환자가 찾아와 콜레라검진을 요청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 소아과
응급실에도 하루 30여명의 어린이 환자들이 복통과 설사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나 대부분 과잉반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