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일본에서 건강 환경 관혼상제 등에 관련된 사업을
벌이는 중소기업들이 틈새시장을 공략, 의외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령화와 고도의 복지사회에 맞는 상품을 개발, 높은 매출실적을 달성하는
벤처기업들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건강부문사업에서 월네트사는 고령자들이 사용하는 기기들과 침구 등을
판매, 92년 설립이후 해마다 매출액이 증가해 94년엔 10억엔을 돌파했다.

간호기기업체인 일본어빌리티사는 생산제품의 약 60%를 해외에서 위탁생산
해 저가격화에 성공했고 간호상담을 제공하는 ''라이프서포트''제를 운영,
42만가구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또 병원급식위탁업체인 닛세이의료식품사는 본부에 컴퓨터관리시스템을
설치하고 각 병원의 주문에 따라 급식하는 ''다품종소량생산체제''로 운영,
금년 상반기중 720억엔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메디컬프로덕트사는 심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대동맥에 삽입하는
구명기구의 국산화에 성공,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했으며 티펙사는 의사와
간호사 등이 고객들을 상대로 24시간 건강과 질병을 상담해 주는 사업으로
매출액을 늘렸다.

환경분야에서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거나 신종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
이 속속 성공하고 있다.

불이견세라믹사는 오물을 압축소각해 만든 특수성 벽돌 판매와 함께 매립지
확보가 어려운 오물처리 사업을 겸행해 수요를 늘렸다.

또 일본수처리기연사는 식품공장이나 병원의 벽천장에 바르는 항균도료로
시장을 개척했으며 산카이하이텍스사는 오수처리에 이용되는 호기성미생물
응용상품을 자치단체나 대형슈퍼마켓에 판매하고 있다.

관혼상제와 관련, 불이뷰티사는 등이나 어깨를 드러내는 웨딩드레스의 선호
열기에 편승해 노출부위의 피부를 매끄럽게 하려는 신부들을 대상으로 혼례
미용 상품을 판매,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또 와타나베예복점은 지난해 약 1만5,000쌍에게 해외의 교회나 호텔 등
예식장을 물색해 주거나 결혼예복렌털 및 신부미용까지 담당해 좋은 실적을
올렸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