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불이"의 신명나는 노래한마당.

높아가는 근로자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 음악을 통해 노사일체감을
조성하기위해 KBS열린음악회가 공단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포항공단에서 개최
됐다.

5일 밤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두시간여동안 포철전용축구장에서 열린 이
번 행사에는 2만5천여명의 포항공단 근로자및 시민들이 참석,참가자들의 합
창과 박수소리가 추석을 앞둔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포항공단내 1백50여개업체 근로자들이 가족동반으로
참석,옆자리 사람과의 정겨운 어깨동무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청와대와 국회,대학등지에서 방송을 해왔으나 이번
에 "노사불이"문화정착에 기여할 목적으로 공단지역을 찾게됐다.

연출을 맡은 김경식PD는 "노사협력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취지에서 이번 행
사를 결정했다"며 "노사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화합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
번 음악회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인 포철전용축구장에는 행사시작 2시간전부터 관중들이 모이기 시작
해 2만명 수용규모인 축구장을 가득 메웠다.

운동장내에 마련된 5천여석의 좌석도 빈틈없이 채워졌다.

또 진념 노동부장관,이의근 경북지사,김종진 포철사장등 지역내 기관장과
관련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MC 장은영양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영임씨의
"풍년가"를 시작으로 조영남씨의 "영일만 친구"에 이르기까지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특히 악단이 동요인 "둥근 달"과 "가을"을 연주할때 전관객들과 출연진이
물결율동을 펼쳐 축제분위기를 이뤘으며 "옥경이" "포기하지마" "화개장터"
등 히트곡들이 불려질 때마다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곤했다.

이날 행사장에 나온 포항제철 압연본부소속 김동석씨(38)도 "이제 근로자
들의 문화적.사회적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이번 공단지역 개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않다"며 "앞으로도 수준높은 행사가 많이 준비되었으
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끝까지 지켜본 진장관은 "추석을 맞이해 한해동안 수고해주신 전국
의 근로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노사가 한마음으로 화합한다면 협력적.
가족적노사관계를 쉽게 달성할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번 열린 음악회를 추석특집 와이드 프로그램으로 편집,오는 10일
오후 90분간 방영할 예정이다.

노동부와 KBS측은 이번 포항공단을 필두로 오는 11월중에 구미공단,내년상
반기에 경인지역공단등지에서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어서 근
로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포항=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