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구 <앤더슨컨설팅 서울사무소 컨설턴트>

최근들어 대규모 할인판매점과 창고형도소매점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 가격파괴의 회오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유통혁명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유통경로를
대폭 단축시키고 있다.

또 소비자의 가장 큰 구매욕구 사항인 가격파괴를 단행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갈 조짐이다.

가격파괴로 인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간에 가격결정을 둘러싼 갈등도
적지 않다.

하지만 결국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서 결정한 가격을 인정하지 않고
자체기준을 통해 공급가격을 지정하는 "가격창조"의 시대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유통혁명이 시작된 미국과 일본에서도 아직까지
유통혁명이 진행중이라고 말할수 있다.

유통혁명의 또 다른 축은 정보기술을 활용한 정보혁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판매과정을 자동화한 판매시점관리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있다.

유통혁명은 유통업체 내부의 새로운 경영방식 도입과 함께 이들 업체
사이의 공조체제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나아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를 지배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돼 전반적인
산업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