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서양인이 오랜 연구(?)끝에 동양인 중에서 한국인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한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 가운데 화가 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언젠가 읽은 기억이 난다.

한번쯤 되새겨 봄직한 이야기다.

사람의 신체중에서 그 사람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 얼굴이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비춰지는 첫 인상은 무척 중요하다.

처음 받는 인상은 매우 강렬한 것이어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첫인상의 특징은 첫째 인회성이지만 기억이 오래도록 남고
둘째 7초정도의 짧은 순간에 결정되어진다고 한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타고 난 생김새야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얼굴표정은
자신이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러면 어떤 표정이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수 있을까?

아마 웃는 얼굴이나 상대방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얼굴이 아닌가 한다.

인품이 훌륭한 사람들의 얼굴을 대하면 보는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온화함을
느끼게 한다.

어린아이를 바라보며 티없이 맑은 얼굴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사람의 얼굴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마음은 밝게 가지면 그 사람의 얼굴은 아름답게 보이고 어두운 마음을
가지면 얼굴표정도 그렇게 될것은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다.

고객만족과 친절이 생명인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은행원들도 항상 좋은
표정을 짓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직업의식이 몸에 배어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성 싶다.

언제나 고객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일을 한다면
우리를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편안함과 신뢰를 주는 얼굴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는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우리의 표정이 먼저 밝고 여유롭고 편안하게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