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류시훈특별대국 제1국이 4일 스위스그랜드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한국방송공사(KBS)공동주최,현대자동차협찬으로 열린
이 대국에서 두기사는 서로 양화점바둑으로 시작했다.

이후 백을든 이창호칠단은 초반 세귀를 차지하며 견실하게 뒀고
류시훈육단은 중앙으로 뻗어 세력을 쌓으며 두텁게 둬 나갔다.

서로 어울리던 바둑은 이창호칠단이 18분 30여초의 장고끝에 우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류육단의 세력권에 삭감작전(40수)으로 나서 승부수를
띄우며 불꽃튀는 전투를 벌이며 복잡하기 얽히기 시작했다(오후4시현재).

서로 승부처로 느꼈는지 류육단도 흑 45에 26분여를 소비하며 경쟁적
으로 장고에 들었다.

점심시간에 들어간 오후 1시까지 두기사는 불과 47수를 두었다.

점심시간전까지 이칠단은 1시간 12분,류육단은 1시간 45분의 시간을을
소비했다.

백의 침투로 시작된 이곳의 싸움은 점심식사후 류육단이 우변과 중앙에
이르는 큰집(약 80여호)을 지으면서 일단락됐다.

유창혁육단은 여기까지 변화를 그려보고 이칠단이 흑집을 부분적으로
파괴했지만 흑집도 크게 굳어져 이곳 싸움에서는 흑이 성공했다고
평했다.

유창혁육단은 이창호칠단이 상변일대를 얼마나 집으로 굳히느냐가
관건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검토실의 다른기사은 이창호칠단이 큰집을 허용한데는 모종의
구상이 있을 것이라 바둑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류육단이 좌상귀 백의 진영에 침투해 귀살이를 하는 등
중반전투가 복잡해져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난전이 이어졌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