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78) 제6부 진가경도 죽고 임여해도 죽고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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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옥이 깜짝 놀라 돌아보니 처녀가 두 눈과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화를 낼 때의 대옥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보옥이 슬그머니 그 처녀에게로 마음이 쏠려 하인들이 처녀를
나무라는 것을 제지하며 말했다.
"처음 보는 것이라 좀 만져본 거야.어떻게 돌리는지 네가 한번 해봐"
보옥이 처녀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자기는 그 옆에 붙어앉았다.
진종도 처녀에게 마음이 있는지 서로 엉덩이가 닿을 정도로 다가앉았다.
"자 보세요. 물레는 이렇게 돌리는 거예요. 실을 이렇게 뽑아서 걸고
꼭지마리를 잡고 이렇게 돌리는 거죠"
처녀가 물레 손잡이를 잡고 돌리자 신기하게도 고치 솜에서 실이
뽑혀져 나와 물레에 감겼다.
보옥은 넋이 나간듯 처녀의 몸짓을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카락 냄새와
몸 냄새를 넌지시 맡아보았다.
영국부 여자들에게서는 맡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싱싱한 냄새가
풍기는것 같았다.
이 처녀와 몸을 섞으면 지난번 꿈속 선경에서 겸미라는 선녀와
운우지정을 나눌 때보다, 그리고 시녀 습인과 관계를 맺을 때보다
더 황홀한 기분을 느낄 것도 같았다.
진종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 두 눈이 게슴츠레 풀린 채 물레를 돌리는
처녀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진가경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그 영구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 아닌가.
처녀와 몸을 섞는 일은 그냥 공상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어쩌면 나중에 좋은 기회가 생길지도 몰랐다.
그런데 보옥이 얼핏 진종 쪽을 건너다보니 어느새 진종의 손이 처녀의
엉덩이를 슬그머니 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진종의 손바닥이 처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는데도 처녀는
시치미를 떼고 그냥 물레만 돌리고 있었다.
간혹 허리를 약간 비트는 정도의 움직임만 보였는데 그것이 보옥의
마음을 더욱 흥분시켰다.
그래서 자기도 손을 뻗어 처녀의 다른쪽 엉덩이라도 만져볼까 하다가
한 여자를 두 남자가 건드리고 있는 상황이 언짢아서 그만 진종의
손을 툭 때려버렸다.
그러자 진종도 놀라고 처녀도 놀랐는데, 진종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뒤통수를 긁적였지만, 처녀는 몰래 정사를 나누다가 들킨 사람처럼
당황해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다가 발딱 일어나더니 진종을 노려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엉큼하게 어디다 손을 대는 거예요? 점잖은 집안 양반이 왜 그러세요?
내 원참"
처녀가 홱 몸을 돌리는 순간, 안쪽에서 웬 할머니가 처녀를 불러대었다.
처녀가 크게 대답을 하고 달려가자 진종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자기도 은근히 즐겼으면서. 보옥이 너 때문에 그만"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
있었다.
그 모습이 화를 낼 때의 대옥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보옥이 슬그머니 그 처녀에게로 마음이 쏠려 하인들이 처녀를
나무라는 것을 제지하며 말했다.
"처음 보는 것이라 좀 만져본 거야.어떻게 돌리는지 네가 한번 해봐"
보옥이 처녀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자기는 그 옆에 붙어앉았다.
진종도 처녀에게 마음이 있는지 서로 엉덩이가 닿을 정도로 다가앉았다.
"자 보세요. 물레는 이렇게 돌리는 거예요. 실을 이렇게 뽑아서 걸고
꼭지마리를 잡고 이렇게 돌리는 거죠"
처녀가 물레 손잡이를 잡고 돌리자 신기하게도 고치 솜에서 실이
뽑혀져 나와 물레에 감겼다.
보옥은 넋이 나간듯 처녀의 몸짓을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카락 냄새와
몸 냄새를 넌지시 맡아보았다.
영국부 여자들에게서는 맡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싱싱한 냄새가
풍기는것 같았다.
이 처녀와 몸을 섞으면 지난번 꿈속 선경에서 겸미라는 선녀와
운우지정을 나눌 때보다, 그리고 시녀 습인과 관계를 맺을 때보다
더 황홀한 기분을 느낄 것도 같았다.
진종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 두 눈이 게슴츠레 풀린 채 물레를 돌리는
처녀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진가경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그 영구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 아닌가.
처녀와 몸을 섞는 일은 그냥 공상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어쩌면 나중에 좋은 기회가 생길지도 몰랐다.
그런데 보옥이 얼핏 진종 쪽을 건너다보니 어느새 진종의 손이 처녀의
엉덩이를 슬그머니 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진종의 손바닥이 처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는데도 처녀는
시치미를 떼고 그냥 물레만 돌리고 있었다.
간혹 허리를 약간 비트는 정도의 움직임만 보였는데 그것이 보옥의
마음을 더욱 흥분시켰다.
그래서 자기도 손을 뻗어 처녀의 다른쪽 엉덩이라도 만져볼까 하다가
한 여자를 두 남자가 건드리고 있는 상황이 언짢아서 그만 진종의
손을 툭 때려버렸다.
그러자 진종도 놀라고 처녀도 놀랐는데, 진종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뒤통수를 긁적였지만, 처녀는 몰래 정사를 나누다가 들킨 사람처럼
당황해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다가 발딱 일어나더니 진종을 노려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엉큼하게 어디다 손을 대는 거예요? 점잖은 집안 양반이 왜 그러세요?
내 원참"
처녀가 홱 몸을 돌리는 순간, 안쪽에서 웬 할머니가 처녀를 불러대었다.
처녀가 크게 대답을 하고 달려가자 진종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자기도 은근히 즐겼으면서. 보옥이 너 때문에 그만"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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