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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특강]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성패..이필상 <고려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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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거래소는 주가지수선물시장개설의 준비를 마치고 모의투자실시중에
    있다.

    따라서 96년도에 주가지수선물시장이 예상대로 개설될 전망이다.

    주가지수선물거래는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투자게임으로 볼
    수 있다.

    즉 거래자 쌍방이 현행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하여 미래시장주가지수가
    상승할 것인가 또는 하락할 것인가 예측을 해서 맞춘 사람은 이익을 얻고
    맞추지 못한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게임이다.

    주가지수선물시장이란 거래소를 세워서 이러한 투자게임을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주가지수선물거래는 주식투자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는데 기본 의의가
    있다.

    주식가격의 하락이 예측되어 현물에서 투자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때
    투자자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이득을 받는 선물거래를 해 놓으면 된다.

    반면에 주식가격의 상승이 예측되어 현물매입등에 있어서 불리할 것으로
    판단될때 투자가는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이득을 얻는 선물거래를 해놓으면
    된다.

    이 경우 투자가의 예측이 맞으면 현물에서 나타나는 손실은 선물거래의
    이익으로 상쇄된다.

    반대로 투자가의 예측이 틀리면 선물거래에서는 손실을 보지만 현물에서
    이익이 발생하여 손실이 상쇄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증시는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같은 주가지수
    선물거래의 효과는 어느정도나 거둘수 있는가.

    선물시장의 참가자들은 크게 헤저와 투기자로 나눌수 있다.

    헤저는 투자자산이나 부채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는 거래자들이다.

    한편 투기자들은 선물시장에서 헤저들로부터 위험을 전가받고 그 대가로
    이득을 취하는 거래자들이다.

    이 경우 헤저는 위험을 전가하는 대신 대가를 지불하고, 투기자는 그
    위험을 전가받는 대신 보상을 받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식시장이 비교적 투기성이 강하며 위험을 부담하고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투기자나 자본가들이 많은 상태이다.

    따라서 선물계약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일반 투자자들은 위험을 가급적 적게 부담하면서 적절한 투자의
    성과를 얻기를 원한다.

    이들 입장에서는 주가지수선물이 위험을 헤징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선물계약의 공급 형성 또한 충분하다.

    이렇게 볼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선물시장이 성공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지수선물거래의 긍정적인 효과는 정상적으로 위험을 헤저에게서
    투기자에게로 전가하는 기능을 발휘할때 나타난다.

    그러나 소위 큰 손이라 일컬어지는 대형 투자가들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을
    동시에 지배할 경우 투기자의 위험이 거꾸로 헤저에게 전가되면서 헤저들이
    대규모의 부당한 손실을 입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중주의 가격이 하락추세에 있어 손실을
    막기 위해 시장지수가 하락하면 이득을 얻는 주가지수선물계약을 체결했다고
    하자.

    이때 대형기관투자가들이 특정 대형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입하여 주가지수는
    상승하지만 대중주의 가격하락에서 손실을 보는 동시에 주가지수
    선물계약에서도 손실을 본다.

    이렇게 되면 일반투자자들은 위험을 헤징하려다 오히려 위험을 떠맡고
    집중손해를 보는 결과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독과점적인 시장조작이 가능한 경우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이
    연계되어 투기장으로 희생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실제로 선물거래는 미래 결제일까지 자금결제를 할 필요가 없고 소액의
    자금으로 거액의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형투자가들의 연계투기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

    이 경우 작은 가격변화가 예상되어도 대규모의 거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현물 및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가격폭락이나 폭등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견지에서 우리나라 증시에서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기관
    투자가들의 가격조정 행위이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매도와 매수를 하면서 주가를
    떠받치는 안전판으로서 기능을 발휘했다.

    대형투자가들이 시장조정능력을 가진 상태에서 주가지수선물시장이
    도입되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연계투기행위가 만연할 수 있다.

    독과점적 매도 매각 행위에 의한 시장가격의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식투자 위험헤징이라는 주가지수선물거래의 본래 목적은
    전도되고 일반 투자자들은 선물과 현물 양시장에서 모두 손해를 보는
    피해자가 된다.

    따라서 기관을 중심으로하는 대형투자가들의 건전한 투자관행이 전제되지
    않는한 주가지수선물거래는 오히려 증권시장발전에 역행할 수 있다.

    주가지수선물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 주식시장의 건전한 기반이
    전제조건이다.

    따라서 주가지수선물시장의 주역으로서 기관투자가의 기능을 발전시키는
    조치가 필요한데 여기서 기존 기관투자가들의 기능정상화는 물론 신규
    기관투자가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큰 손들의 불건전투기행위를 불식시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한편 행정지도 및 가격조종등 정부의 규제가 없어야 한다.

    정부규제의 존속은 첨단의 민감도가 필요한 선물시장의 기능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증권시장의 국제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투자가들은 다른나라 경제와 연결되어 나타나는
    국제적 차원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 경우 투자가들 입장에서 제대로 위험관리를 할 수 없게 되면
    외국자본의 투기를 허용함으로써 제도적인 부의 해외유출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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