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경치가 아름답고 물과 공기가 깨끗하여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불리웠고 공방에서 살기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있었다.
그러나 지난 30여년간 환경을 생각할 여유가 없이 가난을 탈피하기 위한
급속한 공업화로 우리의 금수강산은 심하게 오염되어 이제는 먹는 물 마저
마음놓고 마실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얼마전 각종 매스컴에서도 보도된 바와 같이 우리들이 피땀 흘려 번
외화를 주고 외국으로 부터 먹는 물을 수입해 들여오고 있다니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그나마 물은 수입해서 마실수도 있으나 생명을 위협하는 도심의 오염된
공기는 어찌해야 할 것인가? 지난주 세관협력회의 관계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이들 나라는 아직도 인구가 적고 농업국가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우려가
작은데도 정부와 국민 모두가 자연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하여 공해산업
규제등 온갖 정책수단과 노력을 기울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며 수준높은
생활을 하고있는 것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
이제 우리나라도 그들과 같이 쾌적한 환경에서 수준높은 삶을 누리기
위하여는 그동안 가난을 물리치기 위해 양적 성장에 매달려 도외시한 환경.
교통.복지등 삶의 질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어 우리주변을 하나 하나 가꾸어
나가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는 물론 기업과 각개각층의
국민 모두가 다함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해낼수 없다.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자연보호 캠페인, 자원봉사 활동과
공해요인의 주민신고등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교육을 통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미리 일깨워 이를 훼손하지 않도록 생활화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많은 우수인력이 환경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일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우리의 경제성장의 목표가 결국은
맑은물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우리들의 마음도 한껏 부드러운 정서
속에서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우리 인간의 생존조건이며 생명의 원천인 물과 공기는 이제 더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