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일반적으로 주식투자의 성공여부는 시세의 전환점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예측력에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주가가 일정한 상한선과 하한선 사이에서 반복운동을 계속하는
박스권 시세를 보이다가 이를 벗어날 경우 이것이 일시적인 주가의
변화인지 또는 본격적인 장세전환을 나타내는 것인지를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가가 반락할 경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곧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초조하게 기다리게 되지만 오히려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드는
시발점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또 주가가 오름세로 바뀐 경우에도 조금 내리면 사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보면 살 기회는 주지도 않고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멀리 달아나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주가전환기에는 신고가나 신저가를 이용한 투자전략이 유용해
보인다.

오랜 기간의 박스권시세를 이탈한다는 의미는 새로운 시세의 형성을
위한 큰 사건이라고 보고 신고가를 나타낼때에는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하고 신저가가 나타나면 매입가격을 무시한채 손실여부와 상관없이
매도하는 투자전략이다.

투자자들중에서는 어떤 종목에 신고가가 나오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여 성급하게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신고가의 의미는 매수세가 강력히 뒷받침되고
있어 직전고점에 몰려 있던 대기매물이나 차익매물을 모두 소화하고도
한 단계 높은 주가수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수 있다.

신저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주가가 최저수준을 깨고 내린다는
것은 주가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상실한 매도세력이 대거 투매에
나서는 바람에 주가지지력이 무너지며 주가가 한 단계 낮아지는
계기로 보아야할 것이다.

그런데 신고가나 신저가를 기록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의 주가상승이나
주가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위 "속임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고가를 나타낸후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 이전의 박스권시세에서의
상한선은 물론이고 하한선마저 뚫고 내리는 경우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속임형을 확인할수 있는 방법은 지금까지의 추세대를 무너뜨리며
신고가나 신저가 부근에서 대량매매가 이루어졌는가를 살펴보는 일이다.

한편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흐름을 신고가와 신저가를 이용해 판단하는
방법도 있다.

즉 매일매일의 신고가 종목수를 제로라인의 윗쪽에 신저가 종목수를
제로라인의 아래쪽에 봉형차트로 그려나가는 것이다.

장세가 상승국면에 있는 동안에는 신고가 종목수가 늘어나며 하락국면으로
전환되지 않는한 신고가주의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다고 해도 이것이
바로 신저가주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개별종목의 시세나 전체장세의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
신고가나 신저가를 이용해 보는 것도 성공투자전략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