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급위주의 새로운 임금체계가 정착돼야 합니다. 개인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해주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뤄질때 기업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됩니다"

최근 "근로사원의 임금과 노동의욕에 관한 의식조사연구"라는 보고서를
펴낸 수출산업공단의 원성희이사장은 "능력급과 근로의욕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힌다.

수출산업공단의 사령탑을 맡은지 10개월째를 맞는 원이사장은 우리
제조업 임금수준이 경쟁국의 임금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도
생산성이 둔화되고 있는것은 합리적인 임금관리에 기초를 하지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이사장은 이 보고서에서 수출산업공단내 30개업체 1,500여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8%가 현임금수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임금의 공정성에서도 53.5%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91.5%가 타회사와 비교,임금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1.7%가 현직장을 떠나고 싶은 의식을 갖고있고 회사의 장래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원이사장은 "따라서 근로자들에게 직장에 대한 자부심과 직무에
열중할수 있도록 장래에 대한 비전제시가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임금체계역시 직무급 또는 직능급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속연수 연령 학력등에 근거해 임금수준이 결정되는 연공체계에서
벗어나 직무수행능력에 근거해 개인의 임금이 결정되는 직능급과
"동일직무에 대한 동일임금"을 지급하는 직무급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

원이사장은 "공단이사장으로서 업체들이 합리적인 임금관리를 꾀할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이사장은 중앙대 정외과출신으로 대한중석사장 민자당 국책자문위원을
지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