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협회 인증센터가 지난 93년 12월 ISO 9000 인증기관으로 지정
되면서 국내기관에 의한 ISO 9000이 시작됐다.

현재 활동중인 국내 ISO 9000인증기관은 모두 7개.한국표준협회 인증센터,
생산기술연구원 부설 품질평가센터,한국능률협회 품질인증센터,한국생산성
본부품질인증원,한국품질보증원,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이다.

이들 기관이 국내기업을 인증한 실적은 지난 7월말 현재 모두 2백16건으로
국내기업이 획득한 총 인증건수 6백7건중 36%로 비중이 낮다.

나머지는 외국인증기관에 의해 인증을 받은 것들이다.

외국인증기관의 경우 미국의 UL,독일의 TUV-B,영국의 BSI-QA등 14개
인증기관정도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중이다.

공진청이 잠정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증기관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증실적을 기록한 기관은 노르웨이의 DNV-QA의 94건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영국의 LRQA(77건),영국의 BSI-QA(56건),프랑스의 BVQI(51건)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심사를 받을때 언어상의 불편이 없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싼비용및
짧은 심사기간 때문에 국내 인증기관을 찾는 업체가 늘고 있다.

또 국가간 상호인증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어 어느나라 인증기관
에서 인증을 따건 국제적으로 통용될수있는 길이 열리게 될 예정이어서
외국인증기관에 대한 편향이 해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들어 지금까지 이뤄진 인증획득건수 2백5건 가운데 58%인 1백
19건이 국내인증기관에 의해 인증된것으로 나타나 처음으로 국내 인증기관
실적이 외국인증기관 실적을 앞질렀다.

한국표준협회 인증센터의 경우 최근 한화종합화학에 인증을 해줌으로써
국내인증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100호 인증서를 발급했다.

인증을 획득하려는 기업은 인증심사비용,국제적인 인지도, 심사수행의
용이성등을 신중히 고려해 인증기관을 선택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인증기관중에도 외국 인증기관과 상호협정을 체결하는등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곳을 고르는게 좋다.

또 시험분석및 표준화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많은 기관을 선택해야
인증획득과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를 많이 제공받을 수 있다.

인증을 남발하는 외국인증기관은 요주의 대상이다.

외국기관이라고 해서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을것이라고 판단, 무조건
선택했다가는 국내외에서 불신을 받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