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디자인으로 눈을 혹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걸쳤을 때
비로소 살아나는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졸업후 이탈리아에서 패턴을 공부하고 우리나라업체에서 실무를 익힌뒤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죠"

(주)신원(대표 김상윤)의 제6회 에벤에셀 패션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자
이형주씨(중앙대의류학과4학년)는 부모님께 작은 기쁨이나마 드리게돼
뿌듯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삼수끝에 의류학과에 진학했을 때 "그렇게 원한다면 해보라"며 반대를
그친 부모님이 고마웠다는 것.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부드러운 선의 조지오 아르마니,페레,그리고
장광효씨(카루소대표)입니다.

그분들처럼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자 합니다"

모직 니트 면등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한 센스가 돋보였다는 것이 수상작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

"조각난 천을 재활용하는 기분으로 천에 구멍을 내고 다른감을 붙여
생생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니트는 수업시간에 편직기를 이용해 직접 짰지요.

모자와 구두도 같은감을 사용하는등 코디네이션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그는 지난해 장려상 수상후 올해 재도전, 결선진출자 60명과 겨뤄
대회사상 첫 남성대상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상금은 2,000만원.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