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아침 과천청사로 박재윤통산부장관을 방문,
미국에 13억달러가량을 들여 16.64메가D램 혼용 생산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관계자는 이날 김부회장의 박장관 면담에 대해 "미국 반도체공장건설
계획에 대한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이에 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최근 김영삼대통령과 이건희삼성그룹 회장간의 청와대 독대에
뒤이어 이뤄진 것이어서 정부와 삼성간에 삼성의 반도체 프로젝트에 대한
내락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삼성이 기흥단지에 이어 충남 천안 등에 제2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 이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리건주나 텍사스주에 12억8천만달러를 투자, 일본등의
기업과 합작으로 16.64메가D램 혼용 공장을 건설한다는 기본 계획을 확정
했으나 정부의 대규모 해외투자사업에 대한 자기자본조달 의무제도 부활
조치등에 따라 세부계획 확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