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GDP성장률은 11.8%로 92, 93년에 이어 계속 두자리수를
유지했다.

무엇이 이러한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할수있는 것일까.

"개혁개방"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시장지향성의
개발정책도입이 원동력일수만은 없다.

구소련,동유럽 등 여러나라의 경험에서 알수있듯이 시장메카니즘의 도입이
성장 만능약은 아니다.

시장이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가지게 하기 위해선 경제의 여러가지
기초조건이 중요하다.

중국은 시장메카니즘의 도입이 진척된 오늘에 와서도 확실한 사회주의경제
, 계획경제국가이다.

하지만 중국은 고유의 경제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세계은행이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부른 성장을 촉진하는 경제
구조이다.

첫째, 경제에서 차지하는 투자활동의 비중이 높다.

중국의 GNP대비 투자비율은 한국 싱가포르등과 같은 35%수준으로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투자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풍부한 국내저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저축이라는 기초가 없이 투자수준을 높이 유지할경우엔 경제는
만성적으로 어려움을 겪게된다.

이는 높은 저축률을 기초로 해야만 높은 투자율을 유지하고 경제성장력을
크게 높일수 있다는 말이다.

둘째, 제조업 상품수출비율이 높다.

중국의 제조업 상품 수출비율은 80%, 아시아 여러나라중 높은 수준이다.

오늘날 세계무역시장확대는 대부분 공업제품무역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연합(UN)자료에 따르면 80년대에 세계의 수출총액은 5.6%확대됐지만
제조업 상품수출은 기계류의 9.4%를 비롯, 세계수출총액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늘어났다.

이러한 세계무역구조아래서 제조업 상품 수출비율이 높은것은 중국경제
성장을 가속화시킬수 있는 효율적인 경제구조인 셈이다.

셋째, 국민들의 자질이 높다.

중국 문맹률이 낮고 초등교육보급수준은 발전도상국에서 최상위에 속한다.

이러한 인적자원 축적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산업기술
경영관리기술에로의 적응을 쉽게할수 있게했고 세계의 생산거점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한 것이다.

중국경제는 성장과정에서 몇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산업부문별로 보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제조업과 건설업이다.

지난해 제2차산업의 GDP성장률은 20.9%에 달했다.

공업생산확대에서 집단소유 개인소유 외자계기업의 생산확대가 눈에 띈다.

지난 85년중 공업생산액의 65%를 차지한 국유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엔 58%까지 내려갔다.

지역적으로 보면 연해지역의 성장이 급격히 확대됐다.

광동 복건 강소 해남성 등의 지난해 성장률은 20%를 웃돌고 있다.

시장경제의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일수록 성장이 가속화됐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고도성장에 동반한 폐단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에서의 물가상승은 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성장지속이라는 문제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중국경제의 다음 과제는
성장과 안정의 양립이다.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