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년을 맞아 연극 50년사를 한눈에 볼수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광복50년을 기념하는 각종 공연이 줄을잇는 가운데 극단연우무대
(대표 정한룡)가 9월부터 잇달아 해방후의 대표적인 연극작품을 엄선해
단막극잔치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III"을 펼치는 것.

이번 축제에서는 해방이후의 대표적 단막극 6편을 2개의 주제로 묶어
공연되는 한편 한국극예술학회(회장 양승국)주관아래 심포지움도 개최될
예정이다.

9월1일부터 연우소극장에서 1달동안 공연되는 첫번째 주제는 "역사의
가슴을 여는 이야기들"(정한룡.윤영선연출)로 지난시절의 시대상황과
문제의식을 풍자와 위트로 엮은 단막극들이 연이어 공연된다.

해방직후의 사회상을 풍자한 40년대 공연작 "의자연석회의"(조현작),
전쟁의 상처를 따뜻한 인간애로 감싸안은 50년대 작품 "멍추같은 영감"
(김희창작), 답답한 상황속에서도 통일을 꿈꾸는 60년대 연극 "목이 긴
두사람의 대화"(박조열작)이 차례로 선보인다.

또 단막극 사이사이에 슬라이드쇼와 80년대연극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중에서 발췌한 짤막극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배합,
색다른 경험를 선사할 계획이다.

중견배우 강신일과 함께 김재홍 유연수 김석주 박남희씨 등이 출연
한다.

10월초순께 공연될 두번째 주제는 "말할수없는 시대의 소리들".
"대차"(이주홍작, 40년대말), "전하"(신명순작, 50년대초),
"조각가와 탐정"(오종우작 70년대중반)등 단막극 3편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이와함께 연우무대는 한국극예술협회와 함께 "희곡작품에 나타난
해방이후의사회적 인식" "한국 현대연극에 있어서의 단막극이 갖는
위치와 역할"을 주제로 공연평가를 겸한 심포지움도 계획하고 있다.

연우무대측은 이번에 공연되는 단막극들에 대해 "희곡및 연극학자들의
추천을 받은 작품성있는 극들로 무대에서 관객에게 그 의미가 전달될수
있는 작품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한편 91년 연극의 해에 처음 선보인 연우무대의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는 첫해에 "병자삼인" "박첨지" "동승" "황혼"등 대표적인
현대 단막극 4편을 공연한데 이어 93년 "살아있는 이중생각하" "산불"
"국물있사옵니다" "파수꾼" "사랑을 찾아서"등 해방후 문제작들을
무대에 올려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