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을 다한 지폐는 어떤 과정을 거쳐 폐기처분될까.

한은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지폐를 다시 사용할수 있는 "사용권"과
사용이 불가능한 "손권"으로 분류한다.

이를 정사라 부르며 이번에 문제가 된 자동정사기로 이 작업을 처리한다.

자동정사기에는 손상된 지폐를 잘게 자르는 "세단기"라 부르는 기계가
장치돼 있다.

지폐가 세단기를 통과하면 가로 1mm, 세로 0.9mm 크기로 잘라진다.

잘게 썰어진 잔해물을 보통 지설물(지설물)이라고 부른다.

한은은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이 지설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유해한 화학성분이 많이 섞여있는 지설물이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비판에 따라 건축자재생산업인 도암산업과 한빈소재등 2개 회상에 지설물을
무료로 제공, 단열재등 건축자재를 만드는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정사기 1대당 하루 8만장(1만원권으로 8억원)의 지폐를 폐기처분하고
있으며 지설물은 연간 1천t에 이르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