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까지 메마른 대지와 아침 안개속에서 태양이 흔들리는 다습한 초원,
멀리 푸른 바다와 함께 밭에서 일하는 원색의 사리, 소와 낙타가 지나가고
벌거벗은 아이들이 뛰노는 평원.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나라 인도.

인도를 여행하는 일은 우선 인간의 체취가 혼란스러운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것이다.

<>.인도는 엄청나게 큰 나라다.

면적은 328만평방킬로미터로 세계7위.

거기에서 볼수 있는 자연의 변화와 그 대지를 빽빽이 채우며 다채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즐거움이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을 인도로 향하게
하는 이유다.

그중 동인도는 북쪽으로 히말라야 산맥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벵골만이
접해있다.

더운 여름을 피하라는 인도여행에서 피서지로 개발된 다질링(Darjeeling)은
산간 도시로 동인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이 도시는 히말라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위의 해발 2,134m인 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9,10월이 여행적기이다.

다질링은 양질의 홍차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도시에는 영국식민지 시대의 자취가 남아있는 고풍스러운 서양 건물
교회 학교등도 많다.

또한 경사면에 넓게 조성된 차밭도 다질링을 상징하는 풍경이다.

홍차는 1년에 네번 수확하는데 첫 수확은 4월이다.

홍차잎을 따는 나무는 수명이 100년이라고 한다.

수확기라면 차농장을 방문할수 있다.

다질링 시가지는 산간 도시로 산등성이의 경사면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로는 대개 기복이 심한 비탈길이다.

도시의 넓이는 어디나 걸어서 갈만한 정도이기 때문에 릭샤등 대중 교통
수단이 없다.

<>.이 도시의 압권은 웅대한 히말라야 전경을 눈 앞에서 볼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의 남쪽 11km 지점에 있는 해발 2,590m의 구름인 타이거 힐(Tiger Hill)
에 해뜨기 전에 도착하자 해가 떠오름에 따라 어두운 자태를 벗어던지고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칸첸중가(8,598m)의 당당한 모습은 한번 보면 뇌리
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

기상 조건이 좋으면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에베레스트(8,848m)의
정상도 보일때가 있다.

등산에 흥미가 있다면 히말라야의 등산학교에 가보자.

이 학교는 인도의 등산가를 훈련시키는 곳이다.

에베레스트에 첫 등정했던 텐진 노른게가 이 학교의 초대교장을 지냈다.

중국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긴 티베트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살고 있어
그들의 생활모습을 엿볼수 있다.

티베트 융단이나 목각 직물등의 공예품 공방을 견학할 경우 판매도 하기
때문에 구입할수 있다.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

<>.다질링을 가기위한 교통편 중의 하나인 "토이 트레인"은 꼭 타보아야
할 이곳의 명물.

토이 트레인은 귀여운 장난감 기차같이 생겼다.

박물관에나 보관되었을 법한 석탄화차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신나게 달리던 토이 트레인도 빗방울이 떨어지면 석탄이 비에 젖어
불구덩이에서 연기만 나므로 달리기를 멈춘다.

딴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곳의 진풍경이다.

캘커타 델리 뭄바이 마드라스의 외국인 등록사무소에서 다질링으로
들어가는 사전 허가증을 발급해 준다.

외국인 여행자는 꼭 필요하다.

상당히 형식적이지만 꼭 받아야 말썽이 적다.

신청 다음날 받을수 있다.

[[[ 교통및 숙식정보 ]]]

우리나라에서 인도까지 가는 항공료는 도시마다 조금 다르다.

캘커타 델리 뭄바이까지 운항한다.

왕복 항공료는 75만~90만원사이다.

태국을 여행하고 간다면 싼 가격에 항공표를 구할수 있다.

서울~방콕은 왕복항공요금 50만원선에 구할수 있다.

방콕과 캘커타는 가까운 국경이어서 인도 국내선 인디언 에어가 방콕까지
왕복한다.

방콕~캘커타 편도는 미화 120달러정도에 구할수 있다.

캘커타에서 사면 조금더 저렴하다.

에어 인디아는 조금더 비싸다.

캘커타~방콕편도 90달러선.

다질링에 가려면 캘커타를 꼭 거쳐야 한다.

캘커타에 내려 국내선을 타고 바그도그라 공항에 내려 직행 리무진버스로
90km 달리면 다질링에 도착한다.

열차편으로는 캘커타에서 다질링까지의 표를 산 후 밤차를 탄다.

아침이면 뉴잘파이구리 역에 닿는다.

이곳에서 토이 트레인을 타고 다질링역까지 간다.

이곳엔 별 달린 호화호텔은 아예없다.

하지만 아늑한 분위기의 조그만 여관등이 많이 있어 여행에 불편하지는
않다.

석양이 아름다운 센트럴호텔이나 영국식의 윈다메르호텔 정도면 만족할수
있다.

1박에 3만~4만원.

여관급은 5,000~1만원정도면 묵을수 있다.

김정미 < 여행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