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증권사, 투신업 진출 앞서 기획력 제고 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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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 대우증권 이사 >
최근 발표된 증권산업개편안의 핵심내용은 역시 증권회사에 대한 투신운용
자회사 신설허용이다.
이로써 증권회사는 숙원의 투신업무진출이 가능하게된 것이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20개이상의 투신운용회사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어
기존의 8개사 종금사까지 합하면 내년에는 30개안팎의 투신운용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것 같다.
97년부터는 외국계 투신사의 국내진출도 허용될 것이므로 문자그대로 투신
운용업계의 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여겨진다.
투신운용없이 면허만 따놓으면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착각을 하지 말아야
할것 같다.
우리나라의 투자신탁은 이미 상당한 규모에 와 있다.
개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투신수익증권의 비중을 보면 미국이 5%대,
일본이 3%대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9%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상당기간동안 투신사들은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게 될것이다.
타사보다 월등한 운용력과 판매력에 뒷받침되지 않는 회사는 존립에 위협을
받게 될수 있다.
투신운용회사는 업무성격상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전문가집단에 의해 운영
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에서 성공한 투신운용회사는 대부분 독립계이다.
이들 회사는 철저한 인센티브시스템에 의해 혹독한 훈련을 거쳐 운용
노하우를 익힌 프로펀드매니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프로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는 자연 높은 운용실적을 올리게
되고 증권회사들이 앞을 다투어 이들 펀드를 팔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비해 일본의 투신운용회사들은 대부분이 축적된 운용노하우도 없이
모회사주도로 설립되었다.
"펀드매니저는 대부분 회사에서 다른 업무를 하다가 차출되어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급여체계도 모회사와 균형을 맞추어야 되기 때문에
인센티브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지 않다"
운용을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이다.
주가가 침체국면에 들어서면 운용의 우열이 확실하게 나타나고 이것이
2~3개사를 제외한 일본의 투신사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이다.
투신운용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고 축적된 운용노하우도 없이 경쟁
타사가 투신자회사를 만드니까 우리도 만든다는 식으로 출발할 경우의
결과는 이와같은 일본의 사례가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경영에 있어서 투신업무가 갖는 의미는 미국과 일본의 경험에서
볼때 크게 두가지로 요약될수 있다.
안정된 수입원의 확보와 개인투자자대책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업무확대가 꼭 투신자회사를 갖고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양국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70년대 전반까지만해도 미국의 증권회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증권회사와
같이 수입의 50~60%를 주식위탁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같은 위탁수수료의 비중은 점점 낮아져서 최근에는 18%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비중이 줄어든 위탁수수료대신 늘어난 것은 딜링(자기매매) 인수 자산관리
관련업무수입등인데 그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이 자산관리관련업무이다.
자산관리관련업무수입에는 투신판매수수료, 투신대행수수료(고객계좌관리
수수료), 종합자산관리계좌(투자자문과 위탁업무등을 종합서비스하는 계좌)
수수료등이 있는데 이들 수수료수입의 비중이 업계전체로는 10%정도,
메릴린치나 AG에드워즈와 같은 대형증권사의 경우에는 20~30%를 차지하고
있다.
70년대이후 개별주식투자의 어려움을 깨닫고 주식시장을 떠나려 하는 개인
투자자를 이 업무로 흡수했기 때문이다.
극심한 주식시장불황과 개인투자자의 이탈로 곤란을 당하고 있는 일본의
증권업계가 미국의 경험에서 배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이 자산관리관련업무의
확대인 것이다.
그런데 자산관리관련업무를 확대시켜온 미국의 증권회사들중에는 별도로
투신운용 자회사를 두지 않고 운용이 뛰어난 투신사의 상품을 필요에 따라
골라서 들여다 파는 전략을 취하는 증권회사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G에드워즈증권이다.
이회사는 93년의 투신판매수수료수입 비중이 23%로 주식위탁수수료수입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투신운용자회사를 갖고 있지 않다.
고객이 필요로하는 투신상품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에대한 판매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에 대하여는 자사의 투신기획부문에서 철저히 분석한후
여기에 맞는 상품을 운용회사에 주문생산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
메릴린치의 경우는 종합증권지향이기 때문에 계열투신사, 투자자문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총 투신상품판매중에서 계열사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외부운용회사의 상품을 들여다 팔고 있다.
우리증권업계에 있어서도 앞으로 확대시켜 나가야할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가 이 자산관리관련업무이다.
이 업무의 확대를 위해 투신운용회사를 자회사로 갖느냐, 안갖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투신상품의 개발이나 판매전략등 기획력의 제고가
선행돼야할 과제라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
최근 발표된 증권산업개편안의 핵심내용은 역시 증권회사에 대한 투신운용
자회사 신설허용이다.
이로써 증권회사는 숙원의 투신업무진출이 가능하게된 것이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20개이상의 투신운용회사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어
기존의 8개사 종금사까지 합하면 내년에는 30개안팎의 투신운용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것 같다.
97년부터는 외국계 투신사의 국내진출도 허용될 것이므로 문자그대로 투신
운용업계의 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여겨진다.
투신운용없이 면허만 따놓으면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착각을 하지 말아야
할것 같다.
우리나라의 투자신탁은 이미 상당한 규모에 와 있다.
개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투신수익증권의 비중을 보면 미국이 5%대,
일본이 3%대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9%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상당기간동안 투신사들은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게 될것이다.
타사보다 월등한 운용력과 판매력에 뒷받침되지 않는 회사는 존립에 위협을
받게 될수 있다.
투신운용회사는 업무성격상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전문가집단에 의해 운영
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에서 성공한 투신운용회사는 대부분 독립계이다.
이들 회사는 철저한 인센티브시스템에 의해 혹독한 훈련을 거쳐 운용
노하우를 익힌 프로펀드매니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프로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는 자연 높은 운용실적을 올리게
되고 증권회사들이 앞을 다투어 이들 펀드를 팔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비해 일본의 투신운용회사들은 대부분이 축적된 운용노하우도 없이
모회사주도로 설립되었다.
"펀드매니저는 대부분 회사에서 다른 업무를 하다가 차출되어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급여체계도 모회사와 균형을 맞추어야 되기 때문에
인센티브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지 않다"
운용을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이다.
주가가 침체국면에 들어서면 운용의 우열이 확실하게 나타나고 이것이
2~3개사를 제외한 일본의 투신사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이다.
투신운용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고 축적된 운용노하우도 없이 경쟁
타사가 투신자회사를 만드니까 우리도 만든다는 식으로 출발할 경우의
결과는 이와같은 일본의 사례가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경영에 있어서 투신업무가 갖는 의미는 미국과 일본의 경험에서
볼때 크게 두가지로 요약될수 있다.
안정된 수입원의 확보와 개인투자자대책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업무확대가 꼭 투신자회사를 갖고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양국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70년대 전반까지만해도 미국의 증권회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증권회사와
같이 수입의 50~60%를 주식위탁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같은 위탁수수료의 비중은 점점 낮아져서 최근에는 18%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비중이 줄어든 위탁수수료대신 늘어난 것은 딜링(자기매매) 인수 자산관리
관련업무수입등인데 그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이 자산관리관련업무이다.
자산관리관련업무수입에는 투신판매수수료, 투신대행수수료(고객계좌관리
수수료), 종합자산관리계좌(투자자문과 위탁업무등을 종합서비스하는 계좌)
수수료등이 있는데 이들 수수료수입의 비중이 업계전체로는 10%정도,
메릴린치나 AG에드워즈와 같은 대형증권사의 경우에는 20~30%를 차지하고
있다.
70년대이후 개별주식투자의 어려움을 깨닫고 주식시장을 떠나려 하는 개인
투자자를 이 업무로 흡수했기 때문이다.
극심한 주식시장불황과 개인투자자의 이탈로 곤란을 당하고 있는 일본의
증권업계가 미국의 경험에서 배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이 자산관리관련업무의
확대인 것이다.
그런데 자산관리관련업무를 확대시켜온 미국의 증권회사들중에는 별도로
투신운용 자회사를 두지 않고 운용이 뛰어난 투신사의 상품을 필요에 따라
골라서 들여다 파는 전략을 취하는 증권회사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G에드워즈증권이다.
이회사는 93년의 투신판매수수료수입 비중이 23%로 주식위탁수수료수입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투신운용자회사를 갖고 있지 않다.
고객이 필요로하는 투신상품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에대한 판매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에 대하여는 자사의 투신기획부문에서 철저히 분석한후
여기에 맞는 상품을 운용회사에 주문생산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
메릴린치의 경우는 종합증권지향이기 때문에 계열투신사, 투자자문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총 투신상품판매중에서 계열사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외부운용회사의 상품을 들여다 팔고 있다.
우리증권업계에 있어서도 앞으로 확대시켜 나가야할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가 이 자산관리관련업무이다.
이 업무의 확대를 위해 투신운용회사를 자회사로 갖느냐, 안갖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투신상품의 개발이나 판매전략등 기획력의 제고가
선행돼야할 과제라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