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그들을 따라잡지 않으면 안된다.

극일을 위한 첨병은 바로 기업이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공략은 극일을 위한 최대관건이라 할수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일본에서 나름대로 기반을 굳혀가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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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

일본에 나와있는 주재원들은 대부분 가장 성공적인 한국기업으로
"진로저팬"(사장 김태훈)을 꼽는다.

진로소주의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지난93년 8백70만병이 팔려 전년대비 40%의 신장을 나타낸데 이어 지난해
에는 1천3백만병으로 1천만병선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는 약2천만병이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92년의 6백만병에 비해 불과 3년사이에 3배이상으로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일본소주시장내에서의 점유율랭킹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93년 8위를 기록하면서 10위권내로 진입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6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5위로 다시 한단계 순위를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진로소주가 배타성과 복잡한 유통구조로 이름높은 일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최대요인은 유통업체인 가시마주판과 신뢰관계를 구축했다는데 있다.

김사장은 신뢰관계형성을 위해 자신은 아예 일본에 뿌리를 내리고 살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파트너십도 반영구적으로 부여하겠다고 설득했다.

또 계약관계의 이행을 책임지겠으며 내용을 불리하게 변경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계기로 가시마주판도 진심으로 진로를 밀어주게 됐다.

시장전략과 관련, 김사장은 한식집인 야키니쿠집들을 집중공략하는 방법을
택했다.

전통한국요리인 불고기는 한국소주인 진로와 함께 먹어야 참맛이 난다고
강조했다.

입간판광고와 버스부착광고등도 병행했다.

이같은 노력들이 어우러지자 시장에는 괄목할 변화가 나타났다.

이제 진로는 일본내에서 유명상표가 됐고 야키니쿠점들에는 진로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든 정도가 됐다.

진로는 일본에서 가장 비싼 소주다.

30%이상의 시장셰어를 갖고 있는 "다카라"소주보다 10%가량이 비싼 7백95엔
(7백ml 기준)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80%이상이 일본인들이다.

일본시장에서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 대우 ]]]

후쿠오카지역에서 명성을 굳건히 한 기업이다.

이곳에서 이미 2개의 건물을 완공했으며 현재도 3개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가 후쿠오카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지난89년 한국조달청이 발주한
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의 신축공사를 수주한데서 비롯된다.

대우는 51%의 지분을 갖고 일본업체와 함께 이공사를 수주했다.

1천5백여평의 부지에 연건평 8백50평규모로 건설된 영사관 건물은 총8억엔의
비용이 투입돼 89년4월부터 90년2월에 걸쳐 완성됐다.

기와지붕 대문등 한국의 전통양식을 살린 이건물은 완성되자마자 아름답다
고 소문이 나 시공업체인 대우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영사관건물은 2년뒤인 92년1월 후쿠오카시로부터 도시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공사를 배경으로 대우는 90년 10월 대형스포츠클럽의 건설공사를 일본
업체와 함께 따냈다.

16억엔규모의 이공사에서 대우는 10%의 몫을 차지하는 한편 건물전면을
모두 한국산 석재로 시공했다.

현재 시공하고 있는 공사중 초대형복합건물인 캐널시티는 1만2천여평의
부지에 연건축면적 7만여평 공사금액은 4백49억엔에 이르는 대규모공사다.

오는 96년1월 완공을 목표로 12개 업체가 시공에 참여하고 있는데 대우의
몫은 5%(22억5천만엔)다.

대우는 이공사에 1천5백t의 철골을 제작 납품하기도 했다.

후지쓰사가 발주한 R&D센터건설공사에도 제니타카사등과 조인트벤처로
참여해 5%(3억엔)분을 따냈다.

다음에 수주한 것은 아시아정보교역센터1기공사.

93년12월에 시작된 이공사는 매립지 2천4백여평에 연건평 5천여평규모의
건물을 세우는 공사다.

시미즈건설등과 공동으로 참여해 이중 20%(8억엔)를 담당하고 있다.

이순행대우도쿄지점장은 "지방에서의 실적이 언젠가 이뤄질 중앙지역활동
에도 도움을 주게 될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