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년] 한-일 경제불균형 : 기고..가라쓰 하지메 교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가라쓰 하지메 < 동해대 개발기술연구소 교수겸 후쿠오카 단기대 학장 >
2백년전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은 세계경제의 32%를 점유했던 것으로 추정
되는 중국이며 그다음은 인도였다.
당시는 농업경제시기였기때문에 중국이나 인도가 경제대국이었다.
농지면적이 넓고 농민이 많은 나라의 경제가 거대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업시대이기때문에 국토의 크기와 경제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공업시대에 풍요로움을 창출해내는 것은 기술이다.
그러니까 한국경제의 장래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이다.
이것은 어느누구라도 알수 있는 것이겠지만 거기에는 기술이외에 몇가지
다른 것이 포함된다는 것을 올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술이란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그런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수없이 이에 관한
논의만 되풀이되어 왔을뿐 의외로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이때문에 발생하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장황할지도 모르지만 원점
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기술로 물건을 만든다는 논리는 새로울 필요가 없다.
수정시계의 원리는 지난 1883년 프랑스의 피에르 큐리가 발견한 피에조
현상의 응용이다.
오늘날 전자계산기나 개인용컴퓨터(PC)에 사용되는 액정제품도 이미 1백년
이전에 발견된 것이다.
그러니까 기술이란 우리의 선조가 발견한 여러가지 자연현상 원리의 용도를
검토, 그것을 제품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이해하기 쉽다.
새로운 기술이라면 대뜸 초전도라든가 바이오기술등을 떠올리기 쉬울지
모르겠으나 이처럼 손에 미치지 않는 것을 꾀하기보다는 당장 손에 닿을수
있는 기술의 용도를 개발하는 편이 훨씬 성공의 확률이 높고 이익도 많다.
이는 어느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다.
소비자가 갖고 싶어하는 것을 만들면 반드시 성공한다.
얼마전 일본 NHK가 방송,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킨 프로그램이 있다.
그것은 일본 최대 컴퓨터업체인 후지쓰가 PC부품의 95%를 해외로부터
조달키로 결정한 경위를 자세히 전달한 프로그램이었다.
컴퓨터뿐만아니라 자유무역체제 아래에서는 그무엇도 자국에서 만들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한국산 반도체가 일본의 반도체수입규모중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점유율은 현저하게 확대되고 있다.
기술세계에서는 완성된 물건을 보면 그우열은 쉽게 가릴수 있다.
가격과 생산에서부터 납입까지의 납기 보증이 두번째 판별요소가 된다.
이와함께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고객의 까다로운 성능요구에 어느정도
부응할수 있는 가이다.
부품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제품은 완성되지 않는다.
최근 미국이 일본에 자국산부품을 사라고 요구하는등 미일무역마찰이 계속
되고 있는데 일본이 미산수입을 꺼리는 것은 가격이나 품질때문이기보다는
고객의 자잘한 요구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수 없다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한국은 일본에 이웃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참으로 유리하다.
이같은 현상을 이해하게 되면 한일기업간 협력및 공존방법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 틀림없다.
그 제1단계는 무엇보다도 고객의 요구에 딱 맞는 제품을 개발, 상호간에
사고파는 것이다.
현재 일본 소비자들은 생산국이 어느나라인지는 개의치 않는다.
도쿄의 아키하바라는 각종 전자제품을 싸게 파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거기에 가보는게 좋을듯 싶다.
전세계의 제품이 진열돼 있어 판매경쟁이 격심하다.
여기서는 어느나라에서 만든 제품인지를 물어보는 고객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판매점이 진열대에 내걸기전에 잘팔릴수 있는 상품인지 또는
품질은 어떤지를 꼼꼼히 따져서 안심할수 있는 물건만을 팔고 있기 때문
이다.
올가을 인기상품에 대한 화제가 벌써 나돌고 있다.
그것은 한국산 가스난방 온돌의 수입에 관한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에 한국에 가서 온돌을 봤기때문에 그 뛰어난 기능을 잘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가스난방 온돌이 일본에 들어오면
반드시 잘팔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마루(상)난방이라는 것이 주택에 서서히 도입돼 좋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온돌난방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이전부터 있었던 가스급유기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한데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처럼 신기술은 용도개발로부터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신상품에
관한 아이디어가 나올수 있다.
그러나 우선 소비자가 도대체 무엇을 필요로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선행
돼야 한다.
최근 롯데그룹의 눈부신 활약은 끊임없는 소비자연구의 성과이다.
지난번 서울 롯데월드에 가봤는데 실내에 놀이시설을 마련한 것은 참으로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롯데월드에서는 서울의 매서운 추위를 잊고 1년내내 즐길수 있다.
디즈니랜드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이다.
그것은 기술과 기획의 멋진 융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
2백년전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은 세계경제의 32%를 점유했던 것으로 추정
되는 중국이며 그다음은 인도였다.
당시는 농업경제시기였기때문에 중국이나 인도가 경제대국이었다.
농지면적이 넓고 농민이 많은 나라의 경제가 거대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업시대이기때문에 국토의 크기와 경제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공업시대에 풍요로움을 창출해내는 것은 기술이다.
그러니까 한국경제의 장래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이다.
이것은 어느누구라도 알수 있는 것이겠지만 거기에는 기술이외에 몇가지
다른 것이 포함된다는 것을 올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술이란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그런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수없이 이에 관한
논의만 되풀이되어 왔을뿐 의외로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이때문에 발생하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장황할지도 모르지만 원점
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기술로 물건을 만든다는 논리는 새로울 필요가 없다.
수정시계의 원리는 지난 1883년 프랑스의 피에르 큐리가 발견한 피에조
현상의 응용이다.
오늘날 전자계산기나 개인용컴퓨터(PC)에 사용되는 액정제품도 이미 1백년
이전에 발견된 것이다.
그러니까 기술이란 우리의 선조가 발견한 여러가지 자연현상 원리의 용도를
검토, 그것을 제품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이해하기 쉽다.
새로운 기술이라면 대뜸 초전도라든가 바이오기술등을 떠올리기 쉬울지
모르겠으나 이처럼 손에 미치지 않는 것을 꾀하기보다는 당장 손에 닿을수
있는 기술의 용도를 개발하는 편이 훨씬 성공의 확률이 높고 이익도 많다.
이는 어느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다.
소비자가 갖고 싶어하는 것을 만들면 반드시 성공한다.
얼마전 일본 NHK가 방송,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킨 프로그램이 있다.
그것은 일본 최대 컴퓨터업체인 후지쓰가 PC부품의 95%를 해외로부터
조달키로 결정한 경위를 자세히 전달한 프로그램이었다.
컴퓨터뿐만아니라 자유무역체제 아래에서는 그무엇도 자국에서 만들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한국산 반도체가 일본의 반도체수입규모중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점유율은 현저하게 확대되고 있다.
기술세계에서는 완성된 물건을 보면 그우열은 쉽게 가릴수 있다.
가격과 생산에서부터 납입까지의 납기 보증이 두번째 판별요소가 된다.
이와함께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고객의 까다로운 성능요구에 어느정도
부응할수 있는 가이다.
부품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제품은 완성되지 않는다.
최근 미국이 일본에 자국산부품을 사라고 요구하는등 미일무역마찰이 계속
되고 있는데 일본이 미산수입을 꺼리는 것은 가격이나 품질때문이기보다는
고객의 자잘한 요구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수 없다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한국은 일본에 이웃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참으로 유리하다.
이같은 현상을 이해하게 되면 한일기업간 협력및 공존방법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 틀림없다.
그 제1단계는 무엇보다도 고객의 요구에 딱 맞는 제품을 개발, 상호간에
사고파는 것이다.
현재 일본 소비자들은 생산국이 어느나라인지는 개의치 않는다.
도쿄의 아키하바라는 각종 전자제품을 싸게 파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거기에 가보는게 좋을듯 싶다.
전세계의 제품이 진열돼 있어 판매경쟁이 격심하다.
여기서는 어느나라에서 만든 제품인지를 물어보는 고객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판매점이 진열대에 내걸기전에 잘팔릴수 있는 상품인지 또는
품질은 어떤지를 꼼꼼히 따져서 안심할수 있는 물건만을 팔고 있기 때문
이다.
올가을 인기상품에 대한 화제가 벌써 나돌고 있다.
그것은 한국산 가스난방 온돌의 수입에 관한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에 한국에 가서 온돌을 봤기때문에 그 뛰어난 기능을 잘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가스난방 온돌이 일본에 들어오면
반드시 잘팔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마루(상)난방이라는 것이 주택에 서서히 도입돼 좋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온돌난방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이전부터 있었던 가스급유기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한데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처럼 신기술은 용도개발로부터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신상품에
관한 아이디어가 나올수 있다.
그러나 우선 소비자가 도대체 무엇을 필요로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선행
돼야 한다.
최근 롯데그룹의 눈부신 활약은 끊임없는 소비자연구의 성과이다.
지난번 서울 롯데월드에 가봤는데 실내에 놀이시설을 마련한 것은 참으로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롯데월드에서는 서울의 매서운 추위를 잊고 1년내내 즐길수 있다.
디즈니랜드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이다.
그것은 기술과 기획의 멋진 융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