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란 "정보의 바다"엔 무엇이 들어있을까.

"원자탄 만드는 법"에서 "고속도로에서 경찰차의 스피드건을 무력화시키는
방법"까지 없는 정보가 없다는 인터넷이지만 컴맹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정글을 헤쳐나가는 탐험대처럼 정보의 숲을 요령껏 헤쳐나갈 수 있어야만
구슬을 제대로 꿸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경쟁 마케팅경쟁의 단계를 넘어서 정보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은 이에따라 임직원들에게 "인터넷 무장"을 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내의 자발적인 인터넷 동호회도 우후죽순격으로 늘고 있다.

막바지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여름 무더위를 컴퓨터와 씨름하며 이겨내고
있는 "회사인간"들의 인터넷 탐험 백태를 더듬어본다.

<>."95년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사용됐던 컴퓨터의 기종과 컴퓨터의 수"는
얼마나 될까.

답은 백과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서는 찾을 수 있다.

단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만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컴퓨터"라는 항목으로 찾아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윔블던"이라는 검색어로 찾아 들어갈 것인가.

지난달 초 삼성그룹사장단을 대상으로 열렸던 정보사냥대회에서 실제 출제
됐던 문제다.

이날엔 모두 5가지 문제가 출제됐다.

"95년 캐딜락대회가 열렸던 골프장 6번홀의 길이와 벙커의 수" "콩고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신비로운 강과 고릴라의 이름" 등이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이필곤 자동차회장.

가장 빠른 시간에 5가지 문제를 풀었다.

이처럼 기업들의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이벤트성
행사를 기획하는 곳도 늘고 있다.

삼성의 정보사냥대회가 대표적인 케이스.

삼성데이타시스템 역시 사내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8월중 "정보사냥대회"
를 계획하고 있다.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최현수이사는 "사원들의 정보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 P이사는 매일아침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을 켠다.

P이사가 즐겨 검색하는 정보는 산호세 머큐리뉴스.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전자정보산업의 메카인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발생하는 그날 그날의 뉴스가 매일 생생히 전달된다.

미국 증권계 소식을 알고 싶다면 미국증권거래소가 제공하는 증권시장
종합뉴스와 각종 거래실적 기업체주가 선물거래실적 등을 검색해볼 수 있다.

<>.한일그룹의 인터넷 동호회는 인터넷 내에 한일그룹의 인터넷 홈페이지르
개설했다.

전세계 어디서나 한일그룹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유명 박물관을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다.

지난 1년간 1백만명이 다녀갔다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단골로 찾는
박물관.

인터넷상의 에술공간으로 들어가면 생생한 사진자료를 첨부한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중견기업인 H사의 동호회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유명 도시를 정리해
놓은 CITYNET과 관광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ITS관광정보를 주로
검색한다.

"오줌누는 소년의 동상이 있는 도시" "레오나도 다빈치의 자화상은 어떤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가"등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주로 찾아본다.

<>.우주탐험은 아리조나 대학에 들어가서 감상해볼 수 있다.

태양계행성과 위성에 대한 사진과 정보는 물론 어류에 관한 정보나 과학
박물관 기상정보등도 찾아볼 수 있다.

"타임" "피플" "머니" "포천" "인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셋"등 세계유수의
잡지를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할까.

삼성물산의 인터넷 동호회는 "동유럽 몰락 당시 어느 신문이 경제적인
효과를 가장 정확히 짚어냈는가"를 알아보고 싶거나 "포천지가 매년 선정
하는 세계 1백대 기업의 지난 30년간 변천사"를 찾아보고 싶을 때 역시
인터넷을 두드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