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을 처음 듣기에는 생소한 듯 하나 사실은 "가장 확실하다",
"이것이다"라는 말에서 얻어진 것이다.

모임 구성원의 직업이나 성격이 순수성을 중요시하는 창의적인 사고의
생활인이므로 서로 대화중의 의견이 일치됐을때에는 많은 쾌감을 갖는다.

일요일 모임으로 근간에 자주찾는 곳은 삼각산이다.

구기동 입구에서 우측으로 뻗어 이어진 사자능선을 타고 보현봉쪽으로
오르다가 좌측으로 돌아서 대남문에 이르는 리드미컬한 굴곡의 코스는
전신을 땀으로 흠뿍적시고 온몸을 상쾌하게 풀어준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보면 생활속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대화 대상이
된다.

매주 이루어지는 모임 이외에 1년에 1~2회 부부동반 장거리 등정과 회원의
생일축하 모임에서도 마찬가지다.

10월 지리산의 산행때는 새벽5시 프레쉬 불빛에 의존하여 계곡을 더듬어서
장터목산장을 향하였다.

갑자기 찬바람이 휘몰아치며 지척이 분간돼지 않고 온몸이 얼어서 오한이
생기기도 했다.

천왕봉에 올라 날려갈듯한 바람속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증산계곡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왔다.

풍부한 색상의 가을산이 전시야를 메꾼다.

같은 산줄기 면서 이렇게 다를수 있는가?

2월의 소백산행이다.

풍기삼가동 비로사를 출발하여 능선에 도달하니 새찬바람과 무릎정갱이까지
빠지는 눈속을 해치며 희방사로 탈출하듯이 내려왔다.

온통 방향의 갈피를 잡지못하고 바람에 시달리는 흰회색의 풍경이 잊혀지지
않는다.

5월 오색을 출발하여 어둠으로 쌓인 계곡을 지나 대청봉에 도달하여
왕파리들과 싸우면서 식사를 하고 천불계곡을 지나 설악동까지 끝없이 걸었던
생각들은 정말 우리 생활속에서 "이거"다! 하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모임에서 제일 연장자이신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한도룡교수,
해외출장이나 특별한 집안의 경조사가 아니면 전천후로 북한산행을 하여
2백여회 기록에 도달한다.

다음으로는 조각가 손필영씨,현재는 아파트 생활공간 디자인을 연구하며
전문업체 "오픈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곳곳을 세밀하게 경험했던 관계로 장거리 등정을 할때에는 대장
으로 앞장선다.

유일하게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출신으로 미술대학 친지들과 죽마고우로
어울리는 정단씨다.

차분한 론리성으로 우리모임에 중요한 역활을 해준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최동신교수로 침착하고 말이 적은 편이나
세상을 코믹하게 풍자하며 웃고 떠드는데는 남에게 양보하지 않는다.

안종문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모든 생황에서도 책임감과 계획성
있는 성격은 힘들어 뒤쳐진 회원들을 보살피는 역활을 도맡는다.

마지막으로 종합광고회사 제일기획의 크리에이티브 팀장을 거쳐 전문광고
제작사 "인코드"대표 본인이다.

여성회원은 조영혜 김화자 차혜숙 이영순 정정애씨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