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프 카내베랄 우주센터(미플로리다주)=추창근특파원 ]3일저녁
(한국시간) 예정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위성발
사가 발사장 주위의 기상조건 악화로 2일이상 연기돼 오는 5일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에린"이 무궁화
위성발사장이 있는 미플로리다주로 다가와 발사장인 케이프 카네베랄우
주기지에 에린의 중심 위성발사예정시간이던 3일 오후 9시경에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 발사가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무궁화위성의 미국측 발사회사인 멕도널 더글라스사는 이에따라 무궁
화위성발사를 최소 24시간 연기한다고 밝혔고 한국측 총책임자인 황보
한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장도 허리케인이 지나간뒤 발사체 위성체에 대
한 재점검등을 고려할 때 발사가 최소 2일 정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무궁화위성은 5일이후 발사장이 다른 위성이나 우주왕복선등에 대한
발사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어느 때나 발사가 가능하다고
황보본부장은 말했다.

무궁화위성 발사관련 기술팀은 허리케인이 지나간 3일 저녁 9시경 회의
를 갖고 재발사와 관련한 일정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허리케인 에린은 원래 대서양상에서 열대성 폭풍이었다가 갑자기 세력
을 강화,허리케인으로 변하고(최대시속 136 ) 방향도 서쪽에서 북서쪽으
로 바꿔 플로리다주 남서해안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현지 기상관계자들은 에린이 올들어 발생한 허리케인중 최대라고 말하
고 발사장 주위의 코코비치시 주민들에 대해 긴급 대피하도록 했다.

한국의 위성발사를 위해 발사장에 있던 관계자들도 50마일 북쪽에
있는 올란도시로 대피한채 기상상황등을 점검하고 있다.

멕도널 더글라스사는 무궁화위성 발사체에 대해 안전보호대책을
세우고 발사장에서 철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