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46) 제6부 진가경도 죽고 임여해도 죽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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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은 흠천감 음양사에 사람을 보내어 장례일자를 받아오도록 하였다.
흠천감이란 천문역법을 맡아보는 관청 이름이요, 음양사란 천문역법
중에서도 점괘를 맡아보는 부서인 셈이었다.
그리하여 진가경의 유해를 49일동안 안치해두기로 하고 진가경이
죽은지 사흘째 되는 날에 사람들에게 부고를 돌려 발상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49일동안 1백8명의 중을 불러 죽은 자가 죄를 씻고 극락세계로
들어가도록 대비참을 대청에서 올리도록 하였다.
또한 천향루에 제단을 만들어 도교의 이름난 도사 99명을 불러다가
역시 죽은 자의 죄를 씻는 해원세얼초를 49일동안 올리게 하였다.
진가경의 유해는 회방원에 안치해두기로 하고 그 영전에는 덕망
높은 50명의 중들과 50명의 도사들이 제단 양편에 마주 앉아 이레에
한번씩 재를 올려 죽은 자의 명복을 빌게 하였다.
이와같이 가진은 자기가 사랑했던 며느리 진가경의 망혼을 위하여
불교의 힘과 도교의 힘을 두루두루 빌리려 하였다.
그런데 가진의 아버지 가경(손님접대를 맡은 가경은 다른 인물임)은
손자며느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도를 닦는 산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않았다.
조만간에 신선이 되어 승천을 할 터인데 손자며느리가 죽었다 하여
속세로 다시 내려가면 그동안 쌓아온 도가 허사가 될 것만 같았다.
이와같이 아버지 가경은 딴 세상에 살고 있고 아들인 가용은 장례일을
치르기에는 아직 어리고 해서 이래 저래 가진이 장례를 책임맡을 수밖에
없었는데 집안 어른들에게 말한대로 최대한 성대하게 치를 계획으로
하나 하나 준비해나갔다.
무엇보다 관을 준비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런데 보통 관에 쓰이는 삼나무널 따위는 마련되어 있었으나 가진은
좀 더 진귀한 나무 널로 관을 짜고 싶었다.
하지만 성에 차는 널감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때 마침 설반이 조문을 왔다.
설반은 진가경의 부음을 어느 주점에서 앳된 소년과 한창 남색질을
하고 있을 때 들었다.
소년의 보얀 엉덩이에다 자신의 음경을 막 꽂으려고 하는데 하인이
허겁지겁 달려와 그 소식을 알려주었던 것이었다.
마지막 양심은 남아 있었는지 자신의 욕정을 마저 채우는 짓은 차마
하지 못하고 음경을 슬그머니 거두고는 주점을 나선 설반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늦게 조문을 왔는데 가진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관의 널감때문에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
설반이 가진에게 다가가서 넌지시 말했다.
"널감이라면 염려 마십시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일자).
흠천감이란 천문역법을 맡아보는 관청 이름이요, 음양사란 천문역법
중에서도 점괘를 맡아보는 부서인 셈이었다.
그리하여 진가경의 유해를 49일동안 안치해두기로 하고 진가경이
죽은지 사흘째 되는 날에 사람들에게 부고를 돌려 발상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49일동안 1백8명의 중을 불러 죽은 자가 죄를 씻고 극락세계로
들어가도록 대비참을 대청에서 올리도록 하였다.
또한 천향루에 제단을 만들어 도교의 이름난 도사 99명을 불러다가
역시 죽은 자의 죄를 씻는 해원세얼초를 49일동안 올리게 하였다.
진가경의 유해는 회방원에 안치해두기로 하고 그 영전에는 덕망
높은 50명의 중들과 50명의 도사들이 제단 양편에 마주 앉아 이레에
한번씩 재를 올려 죽은 자의 명복을 빌게 하였다.
이와같이 가진은 자기가 사랑했던 며느리 진가경의 망혼을 위하여
불교의 힘과 도교의 힘을 두루두루 빌리려 하였다.
그런데 가진의 아버지 가경(손님접대를 맡은 가경은 다른 인물임)은
손자며느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도를 닦는 산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않았다.
조만간에 신선이 되어 승천을 할 터인데 손자며느리가 죽었다 하여
속세로 다시 내려가면 그동안 쌓아온 도가 허사가 될 것만 같았다.
이와같이 아버지 가경은 딴 세상에 살고 있고 아들인 가용은 장례일을
치르기에는 아직 어리고 해서 이래 저래 가진이 장례를 책임맡을 수밖에
없었는데 집안 어른들에게 말한대로 최대한 성대하게 치를 계획으로
하나 하나 준비해나갔다.
무엇보다 관을 준비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런데 보통 관에 쓰이는 삼나무널 따위는 마련되어 있었으나 가진은
좀 더 진귀한 나무 널로 관을 짜고 싶었다.
하지만 성에 차는 널감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때 마침 설반이 조문을 왔다.
설반은 진가경의 부음을 어느 주점에서 앳된 소년과 한창 남색질을
하고 있을 때 들었다.
소년의 보얀 엉덩이에다 자신의 음경을 막 꽂으려고 하는데 하인이
허겁지겁 달려와 그 소식을 알려주었던 것이었다.
마지막 양심은 남아 있었는지 자신의 욕정을 마저 채우는 짓은 차마
하지 못하고 음경을 슬그머니 거두고는 주점을 나선 설반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늦게 조문을 왔는데 가진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관의 널감때문에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
설반이 가진에게 다가가서 넌지시 말했다.
"널감이라면 염려 마십시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