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PC시장에 가격인하 돌풍과 함께 대고객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세진컴퓨터 컴퓨터클럽 C마트등 컴퓨터 전문업체들은 대형양판점 회원제
할인점 등을 통해 적극적인 가격인하공세를 펴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들은 자체 브랜드PC는 물론 대기업 제품들도 일반 소비자가격보다 20만
~30만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가격경쟁의 불길을 당겼다.

이에 대해 대기업 PC제조업체들은 자체 유통점과 서비스센터를 강화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성능향상을 통해 실질적인 가격인하효과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준다는 전략이다.

용산 청계천상가등 조립PC업체들은 이같은 대기업과 신종유통업체의
틈사이에서 연합브랜드PC등의 출시를 통해 자구책을 찾아나가고 있다.

또 공동 사용자교육과 공동AS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할수 있는 조립
상가 이미지를 심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 PC에서 가격파괴를 불러 일으킨 세진컴퓨터는 상반기에 서울
잠실점과 울산점등 대형 양판점을 개설, 운영한데 이어 연말까지 전국에
17개의 대규모 컴퓨터 전문점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무상수리 무상교육등의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자체 브랜드 PC의 판매를 넓혀 5개 대기업 위주의
PC시장을 재편해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다.

회원제 할인전문점인 C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타운은 자체 브랜드의
PC를 개발하는 한편 컴퓨터 도우미제도를 새로 마련,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등 그동안 자체 PC유통망을 관리해 온 PC
제조업체들은 신유통업체들의 강력한 가격파괴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유통망을 재정비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컴퓨터및 정보통신분야의 유통능력을 강화해 올 연말까지
전국을 거미줄처럼 엮는 유통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전국에 600여개의 컴퓨터 전문 유통점을 확보하고
대리점의 대형화 복합화를 유도함으로써 대형 양판점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또 서비스 체제및 소비자 PC교육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질좋은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직접 느낄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현재 29개소에 머물고 있는 서비스센터를 총 74개로 늘려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망을 강화키로 했다.

삼보컴퓨터는 대리점 지원을 강화하고 유통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형점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대형화되고 있는 유통환경에 대비키로 했다.

또 올해안에 서비스센터 10개소를 전국에 추가 설립해 34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효과적인 AS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종합화 대형화 전문화된 종합매장을 대폭 늘려 소비자들이 한곳
에서 PC구입과 교육및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쇼핑체제를 갖춰나간
다는 계획이다.

또 PC 프린터 팩스등을 종합 판매하는 "LG C&C월드"를 현재 400여개에서
올연말까지 700여개로 확충키로 했다.

이와함께 지방전문점과 각 영업소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행사지원등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용산 청계천 상가 전문점들은 상우회를 중심으로 한 부품공동구매및
연합판매를 통해 판로를 넓혀가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해나감
으로써 조립상가의 매력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고급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최신 기기및 부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함
으로써 시장을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유통분야의 변화가 실질적인 고객 서비스의 향상으로
이어질 때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