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들은 83년부터 92년까지를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른다.

치안부재/전력난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는 바람에 동남아국가들이 엔고 혜택
을 누리며 고성장을 지속하는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모스정권 3년째를 맞으면서 필리핀은 새로운 투자유망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필리핀정부는 전력위기법을 제정, 전원개발에 주력하는가 하면 외국인
토지임대기간을 연장하고 외국은행 진출을 허용하는 등 투자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필리핀은 전년의 4.3배인 617억페소의 외자를 도입
했으며 5.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3년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업체에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수출가공지역에는 저임금 고급인력을
활용하려는 일본 자동차/전자업체들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으며 미쓰비시 등
종합상사들은 자금력을 무기로 공단건설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