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산혁명] (14) 아남산업 성수동공장..'사이클 타임'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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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산업 성수동공장의 반도체 패키징 라인.
컨베이어벨트 대신 수백대의 독립적인 와이어본더가 날카로운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다.
새끼손톱만한 리드판에 실날같은 와이어를 심는 일명 "본딩"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이다.
전공정(마운팅) 후공정(몰딩)과는 각각 단절돼 있는 공정이지만 공장
어느구석에도 웨이퍼 박스가 없다.
흐름공정이 아니면서도 흐르는 듯한 공정.
비결은 작업공정 밖으로 노출돼 있는 재고를 없앤 데있다.
이른바 내부 JIT(Just In Time,적기생산방식).
공정상의 재고를 없앤 공장합리화 운동의 결실이다.
공장합리화운동은 곧 "시간과의 전쟁"이다.
반도체웨이퍼가 입고돼서 완제품이 되기까지는 소잉(sawing) 마운팅
(mounting)등 5-6가지 공정을 거친다.
이같은 "사이클 타임"을 줄이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짧은 납기가 생명이다. 고객이 주문한 수량을 제시간에 대지 못하면
아무리 정밀하게 가공됐더라도 쓸모없다"(오승윤경영기획실 팀장).
아남산업의 주고객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인텔 모토롤라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이들로부터 웨이퍼를 공급받아 가공해 되파는 영업이다.
철저한 주문생산인 만큼 납기를 줄이면 프리미엄까지 받는다.
"싸이클 타임을 줄이는 것은 곧 부가가치를 만드는 작업"(생산부 이승호
과장)인 셈이다.
아남산업이 생산성혁신을 모토로 싸이클타임을 줄이는데 총력을 내건때는
지난 90년.
당시 웨이퍼의 입고에서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8.3일이었다.
현재수준은 2.8일.
올 연말까지의 목표는 2.3일이다.
1천개를 생산하는데드는 시간은 불과 1.9시간.
1인당 생산량도 90년 2만1천개에서 지난해 6만개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는 다시 7만1천개로 늘어났다.
반도체웨이퍼 가공사업은 기본적으로 노동 집약적이다.
공장합리화운동은 그러나 이같은 산업의 특성을 바꾸어 버렸다.
시간집약적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내부 JIT는 그 출발점이다.
관행적인 대기재고를 줄이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라인에 재고가 쌓이면 회사가 망하기 전까지는 재고가 줄지 않는다"
는게 생산라인의 불문율.
아예 입고를 안시키는 "결단"을 통해 이같은 불문율을 깼다.
재고가 왜 나쁜 것인지를 현장에서 먼저 알도록 한 것이다.
"작업장의 불필요한 재고는 공정의 흐름을 더디게 한다. 앞공정에서 문제
가 발생해도 뒷공정에서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결국 로스타임이 발생
한다. 내부재고는 생산성의 적이다"(김창남 생산본부장)
아남산업 성수동 공장은 현재 리뉴(Re-New)운동을 추진중이다.
공장합리화운동의 다음 단계인 셈이다.
올해말까지의 양품률 목표는 99.7%.
현재의 99.4%를 넘기 위해선 또다른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남산업 직원들은 이를 두려워 않는다.
"현재는 항상 최선이 아니며 개선의 여지는 언제나 존재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의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
컨베이어벨트 대신 수백대의 독립적인 와이어본더가 날카로운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다.
새끼손톱만한 리드판에 실날같은 와이어를 심는 일명 "본딩"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이다.
전공정(마운팅) 후공정(몰딩)과는 각각 단절돼 있는 공정이지만 공장
어느구석에도 웨이퍼 박스가 없다.
흐름공정이 아니면서도 흐르는 듯한 공정.
비결은 작업공정 밖으로 노출돼 있는 재고를 없앤 데있다.
이른바 내부 JIT(Just In Time,적기생산방식).
공정상의 재고를 없앤 공장합리화 운동의 결실이다.
공장합리화운동은 곧 "시간과의 전쟁"이다.
반도체웨이퍼가 입고돼서 완제품이 되기까지는 소잉(sawing) 마운팅
(mounting)등 5-6가지 공정을 거친다.
이같은 "사이클 타임"을 줄이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짧은 납기가 생명이다. 고객이 주문한 수량을 제시간에 대지 못하면
아무리 정밀하게 가공됐더라도 쓸모없다"(오승윤경영기획실 팀장).
아남산업의 주고객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인텔 모토롤라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이들로부터 웨이퍼를 공급받아 가공해 되파는 영업이다.
철저한 주문생산인 만큼 납기를 줄이면 프리미엄까지 받는다.
"싸이클 타임을 줄이는 것은 곧 부가가치를 만드는 작업"(생산부 이승호
과장)인 셈이다.
아남산업이 생산성혁신을 모토로 싸이클타임을 줄이는데 총력을 내건때는
지난 90년.
당시 웨이퍼의 입고에서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8.3일이었다.
현재수준은 2.8일.
올 연말까지의 목표는 2.3일이다.
1천개를 생산하는데드는 시간은 불과 1.9시간.
1인당 생산량도 90년 2만1천개에서 지난해 6만개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는 다시 7만1천개로 늘어났다.
반도체웨이퍼 가공사업은 기본적으로 노동 집약적이다.
공장합리화운동은 그러나 이같은 산업의 특성을 바꾸어 버렸다.
시간집약적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내부 JIT는 그 출발점이다.
관행적인 대기재고를 줄이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라인에 재고가 쌓이면 회사가 망하기 전까지는 재고가 줄지 않는다"
는게 생산라인의 불문율.
아예 입고를 안시키는 "결단"을 통해 이같은 불문율을 깼다.
재고가 왜 나쁜 것인지를 현장에서 먼저 알도록 한 것이다.
"작업장의 불필요한 재고는 공정의 흐름을 더디게 한다. 앞공정에서 문제
가 발생해도 뒷공정에서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결국 로스타임이 발생
한다. 내부재고는 생산성의 적이다"(김창남 생산본부장)
아남산업 성수동 공장은 현재 리뉴(Re-New)운동을 추진중이다.
공장합리화운동의 다음 단계인 셈이다.
올해말까지의 양품률 목표는 99.7%.
현재의 99.4%를 넘기 위해선 또다른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남산업 직원들은 이를 두려워 않는다.
"현재는 항상 최선이 아니며 개선의 여지는 언제나 존재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의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