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득종합과세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종합과세를 피해 은행 투금사등에서 이탈하는 거액자금이 채권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릴 것이며 이로인해 채권수익률이 하향 안정되고 이는 다시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것이다.

다시말해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증권회사들은 이에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실시가 임박해지는 올해
4분기정도에 채권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며 주식시장도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 할 것으로 보는 것은 종합과세로 이동하는
자금이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투자 위험이 있어 안정된 이자를 받고있던 자금이 들어오기에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오는 98년까지는 양도차익에 과세를 않는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는 금융소득을 종합과세하면서 장기저축과 주식 채권의 매매차익에는
세제상혜택을 주기로해 자금이 제도권을 벗어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거액자금이 움직이기 쉬운 주식시장은 종합과세를
피하려는 자금의 은닉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지난 93년 금융실명제가 실시됐을때 경험했다.

당시 일부에서 실명제를 피해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은 안정되고 주식
시장은 활기를 띠었던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근본적으로 경제성장 시중이자율 물가등 거시경제 변수
에 의해 움직이므로 이러한 주식매매차익비과세는 증시활성화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금융자산이 급격히 늘고 있으나 금융자산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이다.

우리나라 개인의 금융자산축적도는 지난 80년 경상 GNP의 58%에서 93년에는
126%로 크게 늘고 있으나 금융자산중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 82년부터 93년까지 금융자산중 주식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을 보면
우리는 0.5%로 미국의 15%, 일본의 8.8%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개인의 금융자산중 주식의 비중을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업계는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위험을
피하려는 성질이 있어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배당률이 높은 주식과 자산가치가 높은 주식, 성장세가 지속중인 우량
제조주를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업종별로 보면 은행 보험주들이 매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유통시장보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발행시장쪽을 넘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증권 김기안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해 약 33조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주식시장에는 약 2조6,000억원정도가 유입될
것"이라고 밝히고 채권수익률이 하향안정되는 올해 4분기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투자증권의 목양균 투자분석팀장도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해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 할것인지는 채권수익률이 하향한정될 것이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4분기정도에 수익률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