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회는 스리랑카에 진출한 한국기업인들의 모임이다.

1백여명의 회원을 가진 이 단체는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라 스리랑카내
어엿한 경제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스리랑카의 최대 투자기업인 만큼 스리랑카 정부로서도
무시할수 없는 존재이다.

한기회는 한달에 2~3차례씩 한국관등 음식점에 모여 기업의 애로와
경영변화등을 토의하고 현지정부에 개선점을 건의하기도 한다.

최근엔 두가지 중요한 일을 스리랑카정부에 요청했다.

불법분규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수출지향형 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면세
부활이다.

이중 불법분규에 대한 대응은 정부가 약속했고 법인세면세부활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기회를 이끌고 있는 신현승회장(칠성팬아시아파이버 사장)은 "한국이
최대 투자국가인 만큼 사회적 책임도 의식해 사회봉사활동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투자해서 이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인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는게 장기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는 이들 주재기업인들에겐
한가지 큰 어려움이 있다.

자녀교육이다.

한인학교가 없어 어린이들을 연 3천6백달러를 주며 외국인학교에
보낸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이순신장군대신 영국의 넬슨제독을 배운다.

사정이 여의치 못한 대다수 주재원들은 자녀를 현지인학교에 보내
뱀처럼 구부러진 글자인 싱할라어를 익힌다.

부인과 함께 씨앤에이취에서 일하는 최영만씨는 "갓난아이를 현지인
가정부에게 맡겼더니 싱할라어만 배워 거꾸로 싱할라어를 통해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은 일본의 경우 스리랑카 주재원이 2백명밖에 안되는데도 어엿한
학교를 운영하는데 한국인은 1천명이 넘는데도 학교가 없다며 한국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희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