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로앤비즈의 'Law Street' 칼럼은 기업과 개인에게 실용적인 법률 지식을 제공합니다. 전문 변호사들이 조세, 상속, 노동, 공정거래, M&A,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 이슈를 다루며, 주요 판결 분석도 제공합니다.인수·합병(M&A) 협상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기업 오너(또는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선 가격 협상일 것이다. 계약서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법무법인엔 ‘진술 및 보장’(Representation & Warranties) 조항의 조건 세부화가 최대 숙제다.협상 당사자들은 회사 매각 전까진 그윽한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상대를 바라본다. 그러나 거래가 마무리되고 회사의 우발채무가 하나씩 드러나면 안면몰수로 전투 모드에 돌입하기 마련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세세한 진술 및 보장이 꼭 필요하다.매수하려던 기업이 진화된 인간(우량 기업)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인수한 뒤 실사 과정에서 확인해보니 원숭이나 오랑우탄(부실 기업)에 불과한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사후적으로 일정 조건을 두고 손해배상 형식으로 매매대금을 조정하는데, 사전에 인수 대상 기업의 ‘스펙’을 미리 보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진술 및 보장이라 한다. 리딩케이스는 현오뱅 VS 한화 사건진술 및 보장에 관한 최근의 법적 분쟁 중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현대오일뱅크(매수인)와 한화케미칼(매도인) 사이의 손해배상 소송이다. 대법원에서 두 차례나 파기환송된 것으로도 유명하다.첫 번째 파기환송 사건에서 대법원은 “매도인과 인수 대상 회사 쌍방이 모두 관여된 담합행위로 인해 대상 회사에 과징금이 부과되면서 손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매수인이
2019년 8월 한 커뮤니티에 독특한 캐릭터 이미지가 올라왔다. 2003년 방영된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분홍색 비버 루피의 눈꼬리와 입꼬리가 과하게 올라가 있는 사진이었다.'군침이 싹(군싹)' 돈다는 설명과 이어지며 각종 SNS를 통해 밈(Meme)으로 성장하는 건 한순간이었다.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밥솥, 음식, 문구, 화장품 등 여러 산업에서 광고 협업이 이뤄지며 루피는 '잔망루피'라는 새 이름으로 MZ세대의 인기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얄밉도록 맹랑한 데가 있다'는 의미의 잔망스러움이 루피의 특징으로 거듭나는 건 개발자들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 요리를 좋아하고 소심한 면모가 있는 기존의 이미지와 괴리감이 컸기 때문이다.뽀로로를 제작한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루피가 잔망루피로 거듭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영유아층을 넘어 다양한 세대가 뽀로로를 소비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가감없이 속마음 털어내는 잔망루피초점 잃은 눈동자의 잔망루피는 마음에 담아둘 법한 얘기들을 가감 없이 풀어내는 게 특징이다. 누군가에게 심한 욕을 하는 것처럼 입 주변을 모자이크로 처리하거나 회사에서 쌓인 불평들을 당당하게 말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잔망루피의 선풍적인 인기에도 아이코닉스 내부의 초기 평가는 엇갈렸다. 기존 루피의 지식재산권(IP)을 해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서다. 하지만 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어린 시절 뽀로로를 보면서 성장한 세대가 자연스레 콘텐츠를 소비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며 "오히려 아이코닉스가 적극 나서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느낌 좋은 아이템', 이른바 '느좋템' 트렌드가 패션 시장에 주목받고 있다. ‘느좋템’ 트렌드는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면서도 '느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합리적인 가격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갖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14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패션 잡화 주문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방과 신발 카테고리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품목은 가방이다. 주문 수량이 지난해 대비 68% 증가했다. 고가 명품보다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이 인기를 끌었다. 이탈리아 직수입 브랜드 '프라이'의 '하프문 숄더백'은 올해만 1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 제품은 피렌체 장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제작한 빈티지 스타일 가죽 가방이다.신발 주문량도 39% 증가했다. 클래식 패션의 대표 상품인 로퍼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다. 부츠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락포트 로퍼는 2만4000족이 판매됐다.CJ온스타일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오는 18일 오후 9시 방영되는 '한예슬의 오늘 뭐입지'에서 봄 시즌에 어울리는 다양한 '느좋템'을 선보인다. 메종마레, 바니스뉴욕, 세인트제임스, 칼라거펠트 등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의 신상품을 판매한다.CJ온스타일 관계자는 "'느좋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작은 변화만으로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패션 잡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표 패션 프로그램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