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업체들은 대외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적정환율을 최근의
실제환율보다 21원 높은 달러당 7백78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환율과 실제환율간의 이같은 차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벌어진
것이어서 수출업계가 느끼는 원화의 고평가 정도가 그만큼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무역협회는 1백1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적정환율수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평균수준이 7백78원으로 최근의 실제환율 7백57원에
비해 21원 높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등 전자부품(7백65원) 자동차(7백64원) 선박(7백60
원)의경우만 실제환율수준에 접근했고 그 외의 업종은 모두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기계류(8백7원)와 가전(8백5원)의 경우는 적정환율이 달러당
8백원을 넘고 있어 최근 전반적인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경쟁력과
채산성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적정환율과 실제환율의 차이(21원)는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작년 8월과 올 1월및 4월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이 차이가 7~9원에 불과했었다.

특히 적정환율의 수준도 작년 8월의 8백10원에서 지난 1월에는
7백99원 4월에는 7백77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여오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폭(1원)이나마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대해 무역협회는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엔화가 최근 다시 약세로
반전됨에 따라 대일 가격경쟁력 강화요인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