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과 겸손이 어우러진 나라 태국.태국은 언제고 변함이 없다.

열대인들 특유의 낙천성과 깊은 신앙심이 겸손한 태도를 갖게하기 때문
이다.

북위 6도에서 20도에 걸친 한반도의 두배가 조금 넘는 면적의 나라 태국
에는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메남 삼각주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미얀마 국경까지 이어지는 산악지대,
동쪽으로는 캄보디아 국경까지 계속되는 해안선,세계 최대의 불탑(높이114m)
이 있는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나콘파톰,샴 만을 따라 남으로 내려가면
동남아시아 굴지의 해안 휴양지 파타야등 셀수없는 관광자원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상상으로만 그리던 "남국의 낙원"을 찾아서 매년 많은 여행자가 태국
남부의 섬에 찾아온다.

그들을 끌어들이는 태국남쪽의 섬들은 여행자가 그리는 바다에 대한 동경
을 완벽에 가깝게 만족시켜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화사한 푸켓섬과는 달리 소박함과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는 남쪽 섬들
중 하나인 코 사무이는 몇년전까지만해도 감추어진 남국의 낙원이었다.

그러나 바다는 마린 풀(Marine Pool)로 투명하고 해면밑으로 자신의 그림자
가 그대로 비칠만큼 물이 맑다.

그리고 해안을 따라서 높이 15m이상되는 야자수가 눈앞에 펼쳐지는 전형적
인 남국의 섬 풍경이 다녀간 여행자들의 찬사와 함께 입으로 전해지며 코
사무이섬으로 몰려들게 하는것이다.

<>.전통적인 풍물 또한 섬에 많이 남아있다.

소와 소가 싸우는 투우.이것은 소를 죽이는 잔인한 투우가 아닌 태국식
투우다.

서로 밀치는 소끼리의 힘겨루기이다.

또 원숭이에 의한 야자열매채집은 사람대신 슬슬 나무에 올라가 야자열매
를 따서 뚝하고 내려뜨리는 것으로 이곳의 일반적 채집방법이다.

빼놓을수 없는 구경거리가 킥복싱인데 반안톤의 시가지 교외에 특설링이
만들어지고 링주위에서는 내기가 한창이다.

해변곳곳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는데 여성복서들이 경기할때도 많다.

복서보다도 관객쪽이 더욱 흥분하는것 같다.

밤에는 바닷가를 따라 서있는 레스토랑에서 바다요리를 안주로 술을
한잔 한다.

취기가 오름에 따라 여행자들끼리 의기투합한 "국제친선 파티"가 여기저기
에서 시작되는 가운데 해변의 밤은 깊어간다.

코 사무이 섬 특유의 열려진 상황이 여행자를 하나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친해질수 있다.

물가가 싼것 또한 확실히 매력있는 점이다.

해변 어디나 늘어선 방갈로는 독립된 한채의 집을 통째로 빌려서 사용해도
2만원이 채 넘지 않는다.

느긋하게 일어나 방갈로 몇채마다 속해있는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아무리
최고급 음식으로 주문해도 1만원이 넘지 않는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활기차고 힘있는 태양의 눈부신
해시계로 시작되며 다시 바다를 새빨갛게 물들이는 태양으로 끝난다.

하지않으면 안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유럽 미국 아시아의 많은 젊은 여행자들이 이 섬에 모여드는 것도 이렇게
시계가 필요없는 "남부의 섬"생활에 이끌리는 때문인지도 모른다.


[[[ 여행정보및 숙식 ]]]

서울~태국 왕복 항공료는 싼요금으로 40만원선에 구할수있다.

여름 휴가철은 여행자가 몰리는 때이므로 싼 비행기 표를 구할수 없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방콕에 도착하면 현지 여행사를 통하여 코 사무이 섬으로의 비행기표를
구할수 있다.

33인승 경비행기가 하루 10편쯤 출발한다.

편도 5만원선,서울에선 예약이 안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버스편으로 가는것도 권할만 하다.

묵고있는 장소 어디나 데리러 와준다.

저녁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한다면 배삯까지 포함,1만5,000원정도면 된다.

이곳이 붐비는 계절은 2~6월의 여름철이다.

7~10월은 우기지만 우리나라의 장마철처럼 매일같이 하루종일 비가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 1시간정도 집중적으로 오고 청명하게 햇살이 쨍쨍하므로
오히려 시원하다는 사람이 많다.

코 사무이에서는 라마이 비치나 차윙비치가 유명하다.

쾌적하고 좋은 서비스를 자랑하는 많은 방갈로가 있다.

가격은 다양하여 5,000원부터 3만원까지 있다.

섬 전체를 일주하려면 오토바이를 빌리는 것이 좋다.

길이 잘 포장되어 있기때문에 어려움이 없다.

코 사무이에는 방갈로가 제격이지만 고급호텔도 있다.

관광화가 되는 중이어서 계속 신축하고 있는 중이다.

김정미 <여행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