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무겁습니다"

대한펜싱협회 제26대 회장에 최근 취임한 장영수(주)대우 건설부문
회장(60)은 체육이 국민정서함양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 협회장직을 수락했지만 책임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14년동안 펜싱협회를 이끌어온 조내벽전임회장이 개인사정으로 중도
하차해 잔여임기인 내년말까지 협회를 이끌게 된 장회장은 "펜싱이
비인기종목"임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활성화에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였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올해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페부문에서
김희정(금산군청)선수가 금메달을 딴만큼 체계적인 지원이 뒤따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펜싱은 현재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정상을 다툰다.

장회장은 "구소련의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3국이
아시아권으로 편입되었지만 큰 장애는 안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무대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회장은 "한국펜싱은 올림픽메달권 바로 밑에 있다"고 분석하면서
"협회임원들과 상의해 선수저변확대와 운동여건조성에 힘써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어떤 종목에서나 기본목표는 우승이다.

우리 목표도 당연히 애틀란타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임기중 소망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우선은 이달 18~2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대회와 다음달 7~8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올림픽지역예선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두대회는 올림픽티켓이 걸려있다.

장회장은 "장기적으로 유치부와 국민학교펜싱부의 창설을 지원해
우수한 선수를 일찍 발굴하는데 힘쓰고 현재 17개인 실업팀의 수를
늘려 선수들이 안심하고 운동에 전념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문경영인
다운 치밀한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서울숭문고와 서울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한국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장회장은 78년 대우그룹과 인연을 맺은후 현재 한국건설업체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등 건설업계의 선진화에 힘쓰고 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