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부산지역 주종산업인 신발산업의 침몰로 인해 지역경제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수출을 주도해오던 국내종합상사들이 부산지사 규
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담당부서를 없애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구나 종합상사들은 수출보다 수입에 치중하고 있어 부산지역 수출은 국내
수출증가세와는 대조적으로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그동안 거래해오던 20여 신발회사의 연쇄부도로 현재 1곳만
거래중이며 그나마 이업체가 수출을 중단하고 내수만 담당해 사실상 신발업체
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이다.

현대상사관계자는 "한때 연간 5천만달러상당의 신발을 수출했다"며 "국내신
발산업의 몰락으로 이달말 신발담당팀을 해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사는 수산물 철강기계등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수산물 어획량도
예전보다 감소하고 있는 추세여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경은 신발사업부를 지난5월 본사 전자일반상품부로 흡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오는8월까지 관련자들을 모두 본사로 철수시킬
예정이다.

선경의 조운삼부장은 "세계 빅바이어들의 신발주문량 급감으로
지역 신발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해져 수출대행에 따른 손실이 우려돼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경은 이처럼 신발로 기대했던 수출실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부산지사 규모를 축소하고 본사에서 직접 오더를 받아 비지니스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92년부터 구조변신을 통해 철강 화학등의 수출을
위한 부문을 본사로 이전하는등 인력을 재정비하는 한편 수산 신발
임산물등 특화산업을 지역산업과 연계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따라 신발공장을 채산성이 떨어지는 부산에서 철수해 인도네시아로
옮기고 부산은 원부자재만 담당하도록 했다.

박세운이사는 "지자체 출범을 주시하면서 독자적 지역상권이 형성되면
그에따라 신규사업투자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은 지역경제의 불황으로 수출실적이 매년 10%이상씩 감소함에
따라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1억9천만달러로 설정했으나
이마저 불투명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대우 LG상사 코오롱상사등은 부산지사에서 신발을 전혀
취급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