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지붕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올들어 연기가 피오로는듯하다 이내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아왔다.

그동안 증시 아궁이에 땔 장작값이 비싸 밥해 먹기도 힘들었었다.

그러나 요즘 장작공급이 무리없이 잘 되면서 값도 떨어지고 있다.

이제 아궁이에 들어갈 장작이 헛간에 점점 쌓이면서 음식은 물론
장마철의 눅눅함을 없애고 나아가 겨울대비 땔감까지 충분히 확보되고
있다.

지나던 나그네가 숙식을 해결할 곳으로 증권시장이 안성맞춤일것
같다.

아니땐 굴뚝에서 연기나지 않듯이 분명 장작이 계속 아궁이로 들어가면서
연기가 나는 굴뚝이 지금의 증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