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우아스카란산에서 미주대륙 열대지방 최고의 얼음이 채취돼 1만
5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후의 변화가 밝혀지고 있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최근 발표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LG톰슨 교수는 2개의 이 고대 얼음 샘플을 분석해본
결과 열대지방 고원지대의 기온이 지금보다 섭씨 8~12낮았고 또 대기중
먼지의 양은 2백배가량 많았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톰슨 교수와 동료들은 이같은 사실을 과학잡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
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극지방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시추작업을 벌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고대얼음 샘플은 우리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에서
발견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산위에 있는 스노 라인(만년설의 최저선)에 주목해온 과학자들은 최저선이
오늘날보다 9백m나 아래쪽에 있었다고 주장, 당시 기온이 상당히 낮았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기후변화 원인을 해수온도와 해양 미생물에서 찾고 있는 학자들은
당시 기온이 지금보다 겨우 섭씨 1~2도 정도 낮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톰슨 교수의 새로운 연구는 스노 라인설에 동조하고 있다.

그는 또 이 얼음샘플을 볼때 당시 대기중에는 먼지의 밀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울창한 아마존 삼림은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던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