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타타(TATA)라는 그룹이 있다.

철강 섬유 상용차 호텔등 약 1백개의 기업에 종업원이 35만명에 이르는
인도 최대그룹이다.

인도인들이 가장 취직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바로 이그룹이다.

그것은 인도의 간판기업이거나 보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보수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중간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인기가 있는 것은 인간미가 넘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은 이 회사의 경영방침을 매우 좋아한다.

"주인도 없고 종도 없다".

이는 지난 1870년대 창업이후 1백20여년을 이어온 경영철학이다.

종업원을 부리는 개념이 아닌, 인간적으로 대해줘야할 상대로 파악하고
경영에 임하는 것이다.

J.N.타타씨가 면방업으로 일으킨 타타그룹은 지금 그의 4대손인 라단
타타씨가 이끌고 있다.

창업주인 타타씨는 영국식민지 아래서 기업을 하면서 느낀 남다른 동포애를
경영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그룹은 종업원을 위해 회사 부근에 집과 병원 학교를 지어주는등 복지
향상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룹 계열사가 밀집한 캘커타 인근엔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단지와
5백병상규모의 병원 운동장을 지어 타타마을을 만들었다.

이곳엔 여러가지 지방언어로 연극 음악등을 공연하는 회관도 들어서 있다.

기업이 종업원을 따뜻하게 대해주자 종업원도 기업에 대한 사랑이 극진
하다.

독립직후 기업 국유화바람이 거세게 불때 그룹산하의 항공회사인
에어인디아등 몇몇 업체가 정부로 넘어갔다.

그런 와중에서도 대다수의 계열사가 살아남은 것은 종업원들이 똘똘 뭉쳐
국유화에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뭄바이에서 만난 타타그룹내 철강업체 스페셜스틸의 차다사장은 "최근
60년동안 타타그룹안에선 한번도 노사분규가 없었다"라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