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미국 컴퓨터회사인 AST사 인수계획과 관련,소요자금중 20%를 자
기자본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80%는 해외에서 충당하는 방식으로 정부로부터
최종 투자승인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삼성이 해외M&A(인수.합병)사상 최대규모인 3억7천8백만달
러에 AST사 경영권을 인수키로 계약한데 대해 투자승인을 보류,이건희삼성그
룹회장의 "북경발언"이후 불거져 나온 삼성제재설과 관련돼 주목돼 왔다.

그러나 정부는 투자승인 과정에서 일정비율의 자기자본을 조달토록 조치,앞
으로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총 인수자금 3억7천8백만달러 가운데 7천5백60만달러를 국내 자금으
로 조달한다는 계획에 대해선 해외투자승인위원회로부터,해외자금조달부분에
대해선 한국은행으로부터 지난달 30일 각각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해외에서 충당키로 한 80%중 30%는 미국 현지법인에서 출자하고 50%
는 해외기채를 통해 자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자금팀 황영기상무는 "정부가 전액을 해외에서 기채할 경우 투자주
체인 미국 현지법인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일부 자금을 국내에서 충당할 것
을 요청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재경원은 앞으로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해외투자의 경우 기업의
재정부담과 외채증가 정도를 따져 일정비율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토록 한다는
"행정지도" 방침을 정했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